지난 한해 국내에 수입된 뼈, 연골, 인대, 피부 등 인체조직의 규모가 1백억을 넘어섰으며, 전체 사용되는 양의 93% 정도가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밝힌 ‘2005년도 인체조직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수입된 인체조직은 전체 5만5512개 중 약 82%를 차지하는 4만5354개이며, 피부의 절반 정도는 수입 조직을 가공한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까지 계산할 경우 수입량은 전체의 93% 정도라고 전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뼈 3만2318개, 힘줄 6562개, 연골 202개, 인대 129개, 피부 5843개, 근막 300개 등으로 나타났고, 이 중 힘줄은 전량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전체 수입량 4만5354개 중 미국에서 수입된 것이 4만334개, 독일 3069개, 네덜란드 1723개, 벨기에 228개 등으로 나타나 미국이 수입인체조직의 약 8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체조직을 수입하기 위해 지난 한해 지출된 액수만 1백억이 넘었으며 이 같은 인체조직 수입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올 7월까지 수입된 인체조직만 3만2500개로, 상반기 수치임에도 지난해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수입 인체조직이 우리나라 환자에게 건강학적인 측면에서 안전성과 관련 전혀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경북대병원 조직은행 관계자는 “인체조직 이식은 장기이식에 비해 거부반응이 적은 편이지만 의학적으로 국내인에게 받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또 대부분의 국가가 질이 좋은 A급의 인체조직은 수출하지 않고 내수로 쓰는 만큼, 안전한 물류체계와 함께 현재의 서류 심사만으로는 안정성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안전성 심사 시 수출국 제조원에 대한 실태조사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울러 이 관계자는 국내 기증 희망자가 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인식변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