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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기획 / 병원 원장 부인들이 달라지고 있다/병원경영 전문가로 탈바꿈

관리자 기자  2006.09.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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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만 믿고 맡길 수 없다” 컨설팅 과정 참여


 회계·서비스·리더십 개발
 실무 교육과정 문의 쇄도
 경영대학원 진학 고려도

 

내부고발자에 의한 병원실사 급증 등 최근 의료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삭막해 지면서 믿고 맡길 수 있는 가족이나 친인척 등을 병원관리자로 두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방 소규모 의원급을 중심으로 원장 부인이 직접 병원을 관리하는 곳이 예전보다 꾸준히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서울의 모 컨설팅 교육기관 관계자는 원장 부인이라고 해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병원에 한자리 차지하고 앉은 채 사사건건 직원들이나 간섭하고, 주먹구구식으로 병원 경영에 관여하던 구시대적인 원장 부인들을 생각 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설명했다.

 

 

# “내부고발자 무섭고 믿을 직원 없어”
멀리 지방에서 3~4시간씩 서울까지 차를 타고 와 주말마다 경영컨설팅 과정을 듣고 있다는 K 내과원장 부인은 병원에서 간단한 관리보직을 맡아 2년째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내부고발자 포상 제도가 생긴 직후 병원 현지조사 상당수가 사무장 등 내부 종사자들의 신고로 이뤄지고 있다”며 “가시방석에 앉은 듯 늘상 마음이 불안한 상태”라고 털어 놨다.
그는 또 “내부고발자들의 경우 병원에 대한 세밀하고 정확한 자료를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파장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더이상 직원들만 믿고 100% 병원을 맡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 병원의 회계, 경영, 보험청구 등을 직원들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도전해 볼 생각으로 컨설팅 과정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병원을 운영하다보면 아무에게나 오픈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부분을 믿고, 오픈 할 만한 직원을 구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변에서도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가족이나, 친인척 등에게 병원관리를 맡기려는 병원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 “치열한 의료 경쟁, 위기의식 느껴”
6년전부터 남편의 피부과에서 총괄관리 업무를 해왔다는 S 피부과원장 부인은 “나름대로 병원관리를 한다고는 했는데 아무래도 관련 분야를 전공한 것이 아니다 보니 사실상 많은 부담을 느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각종 서비스와 전문 경영인을 앞세운 대형 병원들이 늘면서 자신의 병원만 자꾸 도태되는 것 같은 불안감이 불현듯 엄습해와 늦깎이 나이에도 불구, 직접 컨설팅 과정에 도전하게 됐다고.


요즘 그는 지역 병원관계자들의 모임에 가입,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정보 수집을 통해 적어도 옆 병원에 만큼은 뒤쳐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관련 모임에는 자신처럼 병원 원장 부인들이 포함돼 있어 서로를 이해하고 경험을 공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는 병원 관리직으로 현직에 있는 병원 원장 부인들만의 모임을 별도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직원무시 더 이상 견디기 싫어"
최근 코디네이터 교육에 이어 병원컨설턴트 과정까지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한 서울 L치과의원 원장의 부인은 5년여전 남편이 치과를 개원할 당시, 병원 인건비도 줄이고 도움이 될까해서 의욕만가지고 병원 관리에 뛰어 들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는 “치과경영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병원을 관리하다 보니 어느 순간 직원들이 대놓고 무시하더라”며 “이로 인해 직원들과의 갈등 또한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고 털어 놨다.
그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간섭이나 한다’는 식의 직원들의 따가운 눈총이 견디기 힘들고 자존심도 상해 최근 경영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실무경영 참여 욕구 강해
이러한 일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