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FDI 5개 공용어 재논의 ‘핫이슈’ 일부 공용어 채택 국가 반대…결정 못해

관리자 기자  2006.09.28 00:00:00

기사프린트

FDI 심천 총회 ‘어셈블리 A’ 성료


현재 FDI 총회에 사용되고 있는 5개 공용어를 축소하자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됐다.
FDI에서 통용되는 공용어는 영어, 불어, 독어, 일어, 스페인어 등으로 이들 공용어를 다시 한번 재검토하자는 의견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FDI 중국 심천 총회가 시작된 지난 20일 첫 회의인 ‘제네널 어셈블리 A’가 각국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천 컨벤션센터 프럼홀(Plum hall)에서 열렸다.


이날 대표자 회의의 핫이슈는 단연 ‘공용어 효율적인 측면에서의 재논의’였다. FDI는 지난 2004년, 2005년 예산의 상당부분을 동시 통역비 지급 등 공용어를 지원하는데 사용, 재정적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FDI 본부는 공용어 문제를 좀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이번 중국 심천 총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공용어 수를 축소하게 될 경우 영어를 제외한 언어가 제외될 수 있는 소지가 큰 것을 감안 할 때 현재 공용어로 채택되고 있는 독어, 불어권 국가들을 비롯해 비영어권 국가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들 대표들은 공영어로 채택되지 않는 나라들은 학술적 또는 FDI 내에서의 입지가 좁아 질 것을 우려, 반대 의견을 확실히 했다. 각국 대표자들은 발언 도중 ‘센시티브(민감한)’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 ‘뜨거운 감자’임을 재확인시켰다.
일부 참석자들은 FDI 집행부가 반대 여론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키 위해 공용어 문제를 수면위로 올린 게 아니냐는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공용어 논의는 뜨거운 논란에도 불구,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아덴 FDI 회장이 재임 기간동안의 중점 사업 소개를 비롯해 평소 생각하는 치과의사 상에 대한 발언을 했으며, 각 위원회별 보고 사항도 함께 이어졌다.
아덴 회장은 “치과의사는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무장해야 하며, 일반 의과의사와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능력을 보유한 것을 물론 윤리적으로도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각 위원회별 보고에서 브랜든 스탠리 재무이사가 “지난해 몬트리올 총회와 달리 올해 심천 총회의 재정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재정 축소 배경에는 올해 FDI 총회가 중국에서 개최되는데도 불구하고 아태지역의 회원국들의 지원이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 중국 총회 첫 개최 후보도시가 베이징 이었으나, FDI 본부 현지 실사이후 개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심천으로 개최도시가 변경되는 헤프닝을 겪기도 해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대회를 준비, 홍보 부족으로 대회 불참국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날 총회에서 다뤄진 대부분 주요 안건의 경우 90%가 넘는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으나, 레이저 관련 단체의 FDI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찬반이 갈려 논란을 낳기도 했다.
레이저 관련 단체의 FDI 지원 멤버 참여 여부를 묻는 대동소이한 안건 두개가 상정됐다.
첫 안건의 경우 70.6%의 찬성으로 통과됐으나, 또 다른 레이저 학회 지원여부를 묻는 두 번째 안건은 찬성이 62.3%를 기록해 근소한 차로 부결되는 헤프닝을 겪었다. 최근 국내 레이저 과대광고 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으로도 레이저와 관련해 찬반이 갈리는 진풍경을 연출한 것이다.


아울러 국제위생사협회의 FDI 지원 멤버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각국대표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독일 대표단은 “국제위생사협회가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가 불명확하며, FDI는 치과의사를 위한 조직으로 치과의사들만의 조직이어야 한다”며 반대 이유를 들었다.
첫 회의에 참석한 문준식 국제이사는 “이번 FDI 대회는 언어를 비롯해 제반 인프라 구축이 미비해 아쉬운 대회로 남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심천 특파 = 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