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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발치 후 혼수상태 종합병원서 발생…개원가 주의보

관리자 기자  2006.09.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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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원가에서 꾸준히 사랑니 발치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가운데 한 종합병원에서 사랑니를 발치한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주의가 요망된다.
43세의 이 환자는 턱이 부어 의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12일 최근 경기도 고양시 소재 일산병원에 입원, 15일 오후 4시경 전신마취 후 1시간에 걸쳐 구강 수술 및 사랑니 발치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가족들에 따르면 수술이 끝난 뒤 잠시 의식을 회복했던 김씨는 다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후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못했다는 것.


특히 이와 관련 가족들은 “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을 당시만 해도 남편은 턱밑이 약간 부어 있었을 뿐 아주 건강한 상태였다”며 “사랑니를 뽑은 것 때문에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것은 의료사고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환자가 뇌사의 전단계인 ‘세미코마’ 상태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마취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병원에 과실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면 성심성의껏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선 개원의들은 일단 사랑니 발치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한 시술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시켜야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개원의는 “나중에 다른 말 안 할 테니 일단 발치해달라는 요구가 있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고 설명한 뒤 시술에 임하는 것이 좋다”며 “진료실에서 일선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의외로 발치나 사랑니 등 기본적인 진료에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랑니 발치와 관련된 사고는 사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 치과 개원가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 전례가 있다.


지난 2004년 12월 영국에서는 59세의 장애인이 사랑니를 발치하고 귀가 후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이 장애인은 치통 때문에 병원을 방문했고 사랑니를 발치했으며 해당 치과의사는 솜을 물리는 등 정상적인 조치를 하고 돌려보냈으나 밤사이 3리터 가량의 혈액을 삼킨 후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지난 200년 영국보건당국(NICE : National Institute for Clinical Excellence)은 치과의사들에게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사랑니를 뽑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