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운데 미국인의 건강보험 이용률이 가장 높고 진료받는 형태도 후진국형과 선진국형으로 나눠지는 등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이기우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열린우리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2004~2006년 7월까지 국가별 외국인 건강보험 적용 현황’ 및 ‘2004~2005년 외국인 국가별 다빈도 상병’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외국인의 건강보험 이용현황에서는 중국인이 5만600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두 번째가 베트남인으로 2만6105명이었다
이어 필리핀인 2만298명, 미국인 1만7176명, 태국인 1만6478명 순이었다.
그러나 실제 이용비율(상위 20위 분석)은 미국인이 95.8%로 제일 높았다.
캐나다, 네팔, 카자흐스탄의 경우가 80% 이상, 대만, 호주, 일본, 우즈베크는 70% 이상의 이용률을 나타냈다.
1인당 진료비 역시 미국이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인의 1인당 연간 진료비 평균은 약 48만5000원이었으며, 대만은 44만1000원, 호주는 38만3000원 등으로 각각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에 인도네시아는 11만5000원, 미얀마는 12만2000원, 스리랑카는 15만1000원 등 대부분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하위 순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50만7884원 선이다.
한국 거주 외국인들 질병의 경우 선진국형과 후진국형이 확연히 나눠지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 등과 같은 선진국 국민에게는 고혈압, 치아에 관한 상병이 많았고 노동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에서는 요추와 골반의 관절 및 인대 탈구, 염좌 및 긴장, 손목 및 손의 개방성 상처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분석은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의 건강실태를 알 수 있는 조사로써 의미가 있다"면서 “재한 외국인의 건강보험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보건정책을 수립하는데 적절히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