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화 의원 주장
정부산하 국립병원들이 유해 환경호르몬인 DEHP가 포함된 PVC제품을 환자들에게 무분별 사용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립의료원을 포함해 9개 지방 국립병원이 고경화 국회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PVC 사용비율이 50% 이상인 병원이 9개 병원 중 8곳으로 나타나 대다수의 국립병원들이 환경호르몬 노출위험이 있는 PVC 재질의 의료용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친환경 NON-PVC 제품이 이미 대중화 된 수액백(IV bag)의 경우도 대다수의 국립병원들이 유해 PVC를 평균 57.5% 사용하고 있다.
특히 수액세트, 연결관, 소변주머니 항목에서 9개 국립병원 전부 DEHP가 포함된 PVC 용품만을 100%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립의료원은 환경호르몬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소아환자에게 조차 PVC 재질로 된 ‘제대혈 카테터’를 사용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DHEP는 PVC 재질 플라스틱을 연성화 하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로 이는 인간의 생식기능 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일선 민간의료기관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액백 등 PVC제품군을 NON PVC제품으로 교체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고 의원은 “이미 지난해 문제가 제기돼 민간의료기관은 NON-PVC 사용에 앞장을 서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범을 보여야할 국립병원들이 아직도 PVC 제품을 사용하는 등 안이한 대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동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