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창간40주년 기념 기획연재] 기본으로 돌아가자/홍찬의 교수단국치대 보존과

관리자 기자  2006.10.26 00:00:00

기사프린트


비교적 큰 치근단병소(large periradicular lesion)를 보이는 치아에 대한 통상적인 근관치료 성공 예

 

임상을 하다보면 비교적 직경이 큰 치근단 병소를 가진 치아를 접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치근단 병소의 직경이 크고 경계부가 둥글면 통상 cyst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병소가 cyst인지, granuloma인지, abscess인지는 조직학적으로만 감별할 수 있을 뿐 방사선학적으로는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


1950년대 근관치료학의 대가인 Grossman은 cyst의 경우는 통상적인 근관치료로는 치유되지 않으며, 반드시 치근단절제술로 cyst의 epithelial lining을 제거해야 치유가 된다고 했고, 본인 또한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전공의 시절(80년대 초) 비교적 직경이 큰 치근단 병소를 가진 치아를 치료할 때에는 근관치료 후 실력도 없고 특정기구도 없이 바로 치근단절제술을 시행하곤 했다.


하지만 그 후 여러 연구자들은 cyst의 경우도 치근단절제술 없이 통상적인 근관치료만으로도 80~90%의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고 보고했고, 특히 1980년 Simon은 치근단 병소를 가진 35개 치아를 발거해 조직학적으로 치근단 병소를 분석한 결과 , 만성 치근단 치주염이 54.3%, 급성 치근단 농양이 5.7%, granuloma가 22.9%, bay cyst(cyst의 내부가 치근단부 근관과 개통돼 있는 cyst)가 8.6%, true cyst(cyst의 내부가 치근단부 근관과 단절돼 있는 cyst)가 8.6%였다고 보고한 바 있다.
따라서 이들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true cyst의 경우(cyst가 근관과 단절돼 있기 때문에 통상적인 근관치료로는 해결되지 않음)를 제외한 나머지 91.4%는 통상적인 근관치료에 의해 치유가 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현대의 개념은 치근단 병소가 granuloma건 cyst건 또는 크기가 작건 크건 간에 우선은 통상적인 근관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라는 점이며, 또한 다행스러운 점은 이러한 통상적인 근관치료만으로도 대부분 치유가 된다 라는 점이다. 하지만 근관치료에도 치유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경우도 바로 치근단절제술을 시행하지 말고 우선 재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간단하게 보이는 근관계가 워낙 복잡성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혹시 근관 내에서 제거하지 못한 자극원이나 부근관 등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치근단절제술의 경우는 이러한 재근관치료가 실패했을 경우나, 도저히 치근단부까지 근관치료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경우(예; 치근천공, 수평치근파절, 근관석회화, 근관내 파절기구, metal post 등등)에 한해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인 역시 근관치료 후 재치료했으나 다시 실패해 치근단절제술을 시행한 예도 종종 있고, 또한 기타의 이유로 치근단절제술을 시행한 예들도 있지만 위험성과 불편성이 많고 또한 전문성과 특정기구가 필요한 치근단절제술의 빈도를 가능하면 줄이고 싶다.
아래의 증례는 광범위한 치근단 병소를 보이지만 치근단절제술 없이 통상적인 근관치료만으로 치유된 예이기에 보고하고자 한다.

 

증례 1

52세 여자환자로 다른 부위의 치과치료를 목적으로 내원했고, 방사선 촬영결과 상악 우측 중절치의 원심면에 깊은 우식과 치근단병소를 동반하고 있었으나(그림 1-1) 증상이 없어 나중에 치료하겠다고 했음. 6개월 후 해당 부위의 순측 및 설측의 심한 부종과(그림 1-2) 동통을 호소하며 내원해, 방사선 사진을 찍어 보니 해당 치아뿐만 아니라 인접 중절치 치근단부까지 골파괴가 광범위하게 진행돼 있음을(그림 1-3)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