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그날까지
뜨거운 열정으로
봉사행진 쭈~욱
회원 18명 중증장애시설등 14년째 인술
좋아지는 장애인 구강건강 더욱 힘쏟아
14년째 진료봉사 중인 아록회 회원들. 흔한 진료봉사 사진이 없을 정도로 숨어서 봉사해왔다. 아록회 회원인 박종호·이동항·진용림·조무현 원장(왼쪽 아랫줄부터 시계 방향)이 끊임없는 진료 봉사를 약속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번 진료봉사를 다녀오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감이 더욱 새롭게 다가옵니다.”
경북대 치과대학 동문들로 장애인 봉사팀 등을 꾸려 14년간 봉사진료에 매진하고 있는 봉사단체가 있다.
‘아록회 OB’... ‘푸른치아’라는 뜻의 아록회는 지난 87년 경북치대 재학생들로 처음 구성된 봉사단체다.
아록회 회원들은 당시 농어촌지역의 보건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감안, 대구 경북 지역 무의촌을 찾아 봉사의 땀을 흘리며 치과 의료인의 꿈을 키워 갔었다.
92년 봄 어느 날 아록회 출신 개원의들 몇 명이 다시 모여 학창시절 순수한 열정으로 사회봉사 활동을 다시 시작하자는 데 의기투합, 아록회 OB가 출범하는 계기가 됐다.
아록회 OB는 현재 18명의 멤버로 구성돼 대구 보명학교, 애망원, 인제 요양원 등 중증장애인 시설 3곳에서 인술을 펼치고 있다.
이들 회원들이 처음 봉사진료를 시작한 곳은 양로원이었다.
대구 화성 양로원과 신일 양로원에서 총 의치, 국소 의치, 크라운 등 보철 시술 위주로 진료를 하면서 사회에서 소외된 노인들에게 씹는 기쁨을 전해주려 부단히도 애썼다.
4년여간 양로원 진료에 매진하던 중 아록회 OB회원들에게 봉사활동 대상을 전환하자는 제안이 들어온다.
중증 장애인복지시설인 애망원에서 진료해줄 의사가 없고 시설도 없다며 진료의뢰가 들어온 것이다.
회원들간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누구나 꺼려하고 부담스러운 곳에서 진료하는 것이 봉사취지에 걸맞는다고 판단, 아록회 OB회원들은 이때부터 장애인 진료에 나서게 됐다.
록회 OB회원 18명은 3팀으로 나눠 격주로 애망원과 인제 요양원을 찾고 있으며, 보명학교는 한달에 한번 방문진료에 나서고 있다.
진료보조 스탭은 장애인 진료에 나서는 각 회원 병원 위생사들이 함께 하고 있다.
“중증장애인 진료가 쉽지는 않네요… 정상인과 다른 이들이다 보니 의료사고 등이 우려 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것이 장애인 진료입니다. 진료의사 한 명에 장애인들을 붙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스탭 등 2~3명이 달라붙어야 한 명의 장애인 진료를 할 수 있어요. 괴성을 지르고 어떨 때는 호흡곤란 증세가 우려될 적도 있지요 진료를 마치고 나면 녹초가 됩니다.”
현재 아록회 OB 총무를 맡고 있는 이동항 원장의 말이다.
“어느 땐가 정확한 시기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여름철이었나 봐요. 진료하던 중 중증장애 학생이 힘들었는지 갑자기 토하기 시작했지요. 제 얼굴은 물론 와이셔츠와 속옷에까지 음식물이 튀었지요. 무척 놀랬어요.”
아록회 초대회장인 조무현 원장의 아찔했던 ‘추억담’중의 하나다.
이같이 힘든 진료를 끝마친 후 얻는 것도 많다는 것이 아록회 OB회원들의 대체적인 생각.
정상인으로 살 수 있다는 감사함과 세상을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 의사로서 이들을 계속 도와야겠다는 측은지심에서부터 왠지 모를 뿌듯함까지 여러 생각들이 교차한다고 했다.
올해로 아록회 OB회원들이 진료봉사에 나선지도 14년 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진료봉사 사진이 한 장 없다.
‘봉사는 조용히 하는 것’이라 생각이 회원들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회원들에게 가장 기분 좋게 와 닿는 소식은 뭐니뭐니해도 장애인들의 구강위생 상태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아록회 운영은 매달 회원들이 내는 자체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진료에 동참하다 개인사정 상 동참치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