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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병원 평양 ‘햇볕’ 국내 ‘그늘’

관리자 기자  2006.10.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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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화 의원 “북한 지원만 앞장” 비난

 

북한 평양적십자병원은 국내 구호단체 등을 통해 대규모 지원을 받은 데 비해 국내 적십자병원은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해 재정적자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경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20일 대한적십자사(총재 한상완) 국정감사를 통해 대한적십자사는 국내 산하 6개병원의 시설과 장비 등이 낙후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 평양적십자사 지원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평양적십자병원은 인도적 지원 명목으로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총 93억여원 규모의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지원하고, 5천만 원 이상의 자체예산까지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평양적십자병원은 대한적십자사의 지원으로 종합 수술장을 완공했으며, 신경외과, 호흡기 병동 준공과 약물병동까지 준공에 착수, 현대화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에 반해 대한적십자사는 국내 산하 적십자병원의 지원 요청에도 차입금 형식으로 연 5%의 이자까지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국내 적십자 병원들의 어려움을 외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서울적십자병원의 경우 중환자실 법정기준조차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인천적십자병원은 EDI도 구축을 못하고 수기로 보험료를 청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 2004년에는 서울, 대구, 인천 적십자병원에 대한 국고지원은 전무했으며, 지난해에도 통영, 거창적십자병원에 대한 지원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경화 의원은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한 국내 민간단체의 구호 등으로 평양적십자병원 지원은 현대화를 이루고 있는 사이에 국내 적십자병원은 본부로부터 아무런 지원금 없이 철저히 외면당해 왔다”면서 “정작 회비를 부담하는 적십자 회원들이 이용하는 국내 적십자병원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