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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자키균 분유 식약청서 ‘쉬쉬’

관리자 기자  2006.10.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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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희 의원, 은폐 의혹 제기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시중 유통되는 분유 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사카자키균이 검출된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3일 식약청 국감에서 “식약청은 지난해 11월 외부기관에 의뢰한 용역보고서에서 유통 10개 제품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됐으며 이중 4개 제품은 균에 치명적인 영아용 분유라는 사실을 통보받고도 지금까지 이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카자키균은 뇌수막염, 수막염, 패혈증, 균혈증, 발작, 뇌낭종, 괴사성 장관염 등을 유발하는 세균으로, 특히 이 균에 감염돼 발병하는 뇌수막염의 경우 치사율이 40∼8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청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용역보고서에 자체 검증한 결과 10개 제품 중 5개 제품에서는 검출이 확인됐지만 이는 모두 6개월 이상의 아기들이 먹는 이유식 제품이고, 분유제품 4개에서는 사카자키균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해당 보고서를 은폐한 적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해당보고서가 식약청에 제출된 후 관련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한 내부문건과 해당보고서에 대한 검증절차, 식약청의 자체실험내역 등을 제시하자 식약청의 담당자 등이 의원실을 방문, 일부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히면서 “용역보고서 제출 이후 내용이 공개될 경우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당시 식약청 수뇌부 결정에 따라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수뇌부까지 가담한 조직적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지금까지 사실을 고려할 때 식약청이 특정 분유회사가 입을 타격, 분유회사 간의 경쟁관계 변화를 걱정한 나머지 소비자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보호자로서의 책임을 망각했다”고 비난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