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창립 40주년 기념·연사모 9회 정기공연
23∼26일 사다리극장
한정된 진료실 공간에서 의술을 펼치던 치과의사들이 이번엔 넓은 무대로 공간을 옮겨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 치유에 나선다.
치의신보 창립 40주년 기념 및 연사모(회장 이석우) 제9회 정기공연이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사다리 아트센터 네모극장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치의신보와 연사모는 특히 이번 공연기간 동안 외롭게 사는 독거노인들과 양로원 거주 노인들을 초청해 무료 공연을 관람하게 하고 공연의 수익금을 이들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어서 공연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연사모가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작품은 지난 1963년 1월, 극단 실험극장에 의해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바 있는 희곡작가 이근삼 씨의 최초의 장막극 ‘위대한 실종’이다.
당시 ‘위대한 실종’은 인간의 허위의식과 명예욕이 인간 그 자체까지 부정하기에 이른 현대인의 비인간화를 신랄하게 비판, 지식인의 위선과 허영을 예리하게 그려냄으로써 관객과 언론들로부터 큰 호평을 이끌어 냈다.
연사모는 이에 이번 정기공연을 통해 ‘위대한 실종’을 다시 한번 무대에 올림으로써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불구, 여전히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인생을 사는 우리들의 모습에 큰 파장을 던질 예정이다.
현재 공연은 전 극단 연우무대 대표를 역임했던 오종우 원장이 연출을 맡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극은 지극히 속물적인 과정을 통해서 모 예술대학의 학장이 된 주인공인 공미순 여사를 중심인물로 등장시켜 그녀의 허구적인 출세와 영달이 무능해 보이던 남편의 가출에 의해 무너지는 과정을 그리면서 한 가족의 붕괴와 사회적인 지위의 상실을 그리게 된다.
특히 지식인들의 허구적인 의식과 삶을 극중 방송놀이적인 형식을 통해 풍자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인간 상실의 문제를 충격적으로 인식시키게 된다.
이석우 회장은 “해가 갈수록 불우한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모습이 점점 줄어드는 작금의 어렵고 냉소적인 현실 속에서 소외된 이웃들과 하나가 돼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뜻 깊은 무대로 기억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치과인 가족들이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 했다.
■일자 : 2006. 11. 23(목)~11. 26(일)
■장소 : 사다리 아트센터 네모극장
■시간 : 오후 8시(목, 금요일)/오후 4시, 7시(토요일)/오후 3시, 6시(일요일)
■입장료 : 20,000원
■문의 및 예약: 02-763-1355, 02-3472-2882
■주최 : 연사모(연극을 사랑하는 치과인 모임)-Dental Theater
■후원: 치의신보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