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정의학회 설문조사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치료하고 있는 환자가 별 차도가 없을 때 의사들이 직업에 대해 가장 많은 회의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가정의학회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열린 추계학술대회 기간동안 회원 1500여명을 대상으로 의사직업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나는 이럴 때 다른 직업을 찾고 싶다’는 질문에 응답자의 27%가 ‘밤 10시까지 늦도록 일하지만 힘들게 살고 있는 선배를 볼 때’라고 대답해 경제적 측면이 직업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 주 요인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는 ‘치료하고 있는 환자가 차도가 없거나 사망할 때’가 15%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외에도 소수의견으로 ▲의사가 매도되는 보도내용을 봤을 때 ▲보험이 부당 삭감됐을 때 ▲환자들이 욕할 때 ▲의료소송이 걸릴 때 ▲환자가 없을 때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는 반면 ‘다시 태어나도 의사를 선택하겠다"는 의견도 11%로 의사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꽤 높게 나왔다.
이밖에 ‘이런 선후배 정말 싫다’는 질문에는 선배의 경우는 ▲자기이익만 챙기는 이기적인 선배(23%) ▲자기일 떠넘기고 자기일처럼 공치사 하는 선배(15%) 등이 비호감 선배로 꼽혔으며, 후배는 ▲버릇없는 후배(10%) ▲좋게 말해도 건성으로 듣는 후배(7%) 등이 선배가 싫어하는 후배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런 환자 꼭 있다’는 질문에는 ▲입이 닳도록 설명했는데도 다시 설명해달라는 환자가 1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자기 몸은 자기가 잘 안다며 내맘대로 해달라는 환자(9%) ▲TV, 인터넷에서 본 사실을 의사에게 시험해보는 환자(9%)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4월 의사 포털사이트인 메디컬잡(www.medicaljob.co.kr)이 치과의사를 포함한 의사 등 회원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이 의사직종에 대한 사회적 편견 속에서 제대로 대우 및 존중받지 못할 때 직업에 대해 가장 많은 회의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신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