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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0주년 기념 특별기획] 살며 봉사하며 - 희망 릴레이(10)

관리자 기자  2006.11.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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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씨앗’ 함께 뿌리고 가꿔요”


몸이 아프다고 슬퍼하지 말아요. 마음이 장애인 사람보다 행복하잖아요. 이가 아픈 사람은 모두  오세요. 이만 고쳐드리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도 함께 나눠요. 우린 모두 하나예요. 마음이 풍요로운 우리들이 진짜 부자랍니다.


사랑의 이동진료와 장주기 요셉 재활원이 지난 9월 17일 열린 체육대회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김봉균 회장(왼쪽)과 최승태 총무이사.


고차에 유니트체어를 탑재시키고 이동진료를 해온 강원도 원주의 ‘사랑의 이동진료’가 2003년 7월부터 봉사 진료를 시작했으니 어느덧 3년 4개월째를 맞이하게 됐다.
사랑의 이동진료 3기 회장인 김봉균 원장(바른길 치과의원)은 “원주치과의사회의 젊은 원장은 거의 다 이 모임에 참가하고 있다”며 “좋은 취지로 모였기 때문에 원장들 사이의 갈등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다른 곳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18명의 치과의사로 구성된 사랑의 이동진료는 동우대학 치위생과 및 치기공과와 함께 진료를 벌이고 있다. 동우대학의 학생들을 일일이 알 수 없기 때문에 봉사 진료를 하는 날이 되면 007 작전이 펼쳐진다. 약속 장소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학생으로 보임직한 동우대 학생들과 접선(?)에 성공하면 원장 2명, 치위생과 학생 2명, 치기공과 학생 1~2명이 한 팀이 돼 봉사 장소인 장주기 요셉 재활원 또는 천사의 집으로 향한다.


김 회장은 “사실 편하게 진료하려면 개원하고 있는 치과의 치과위생사들과 같이 나가는 것이 편하지만 봉사의 씨앗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동우대 학생들과 진료를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처음 보는 경우가 많지만 봉사 진료를 마치고 나면 함께 식사도 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며 “치과 관련 종사자들이 될 것이기에 치과의사의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은이들과 함께 하면 마음도 젊어지는 것 같고 직원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랑의 이동진료는 매달 세번씩 일요일마다 천사들의 집 또는 장주기 요셉 재활원에서 장애우들을 진료해주고 있다.
봉사를 시작하면서 나갔던 곳이 천사들의 집이었다. 처음 진료를 나갈 당시에만 해도 천사들의 집 사람들조차 봉사 진료가 오래 갈 수 있을지 반신반의 했다. 그러나 회원들도 늘어나고 봉사도 착실히 해나가니 반응이 좋았고 구강상태도 많이 개선돼 또 다른 곳인 장주기 요셉 재활원을 찾게 됐다.


최승태 총무이사는 “수용시설에 가보면 정원 수가 적기 때문에 아직도 소외된 계층이 많이 있다”며 “종교단체에 의지하기보다 정부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고 소외된 계층을 흡수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 총무이사는 또 “소외된 사람을 돕는 일은 내가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나부터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며 “내가 하고 다른 사람도 더불어서 같이 할 때 더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랑의 이동진료는 처음 봉사를 시작하면서 봉고차를 마련했다. 봉고차를 마련하고 유니트체어를 탑재시켜 이동진료를 해왔다. 여름이면 너무 더웠고 겨울이면 너무 추웠다.
그러나 지금은 봉고차에서 진료했던 열악한 상황에서도 벗어나 원주시로부터 천사들의 집과 장주기 요셉 재활원에 2천만원씩 예산을 지원받아 독립된 진료실을 마련하게 됐다.


그래서 지금은 땀과 추위가 녹아든 봉고차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다.
김 회장은 “다른 선생님들에게 사랑의 이동진료를 실행할 수 있는 봉고차를 전해주고 싶다. 각 기관에 진료실이 마련돼 봉고차가 1년여간 방치됐다. 또 다른 이 사랑을 실천할 치과의사가 있다면 무료로 봉고차를 드리겠다(문의 : 033-743-2820)”고 밝혔다.
김 회장은 “원주치과의사회에서 사랑의 이동진료에 대해 많은 후원을 해주고 있다. 회비를 준 적도 있고 개인 사재를 준 적도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회장은 “봉사를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