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원장 기자간담회
보험 파탄 지경에 이른 일본이 보철치료의 90% 이상을 환자 자비로 부담하게끔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병원 경영 및 직원, 서비스 교육을 위해 강남예치과를 방문한 재일교포 김용우 원장과 스미타 원장, 나카이 원장 등은 지난 17일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85년 경북치대를 졸업하고 다시 일본에서 치대를 나와 현재 일본에서 개원을 하고 있는 재일교포인 김용우 원장은 “일본의 경우 보철까지 보험이 돼 있는데다 환자들이 최근에는 심미적인 치료까지 보험을 요구하고 있다”며 일본 치과계의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김 원장은 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치과에서는 좋은 재료를 쓰려고 해도 쓸 수가 없는 상황이며 환자들의 불만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태로, 일본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보철보험의 90% 이상을 환자가 부담하게끔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 원장은 특히 “보철 등 보험 항목이 많은 일본의 경우 이미 한계가 와서 현 제도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라며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이 커 어차피 다시 자비부담을 높여야 하는 실정이다. 한국에서는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 했다.
아울러 김 원장은 “이렇듯 일본 치과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최근에는 이러한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서 병원 경영 및 직원교육, 서비스 등에 치중하는 치과들이 늘고 있다”며 “이번 한국의 예치과를 방문한 목적도 병원경영 철학에 대한 분명한 좌표를 제시하고 있는 예경영노하우를 배우기 위함에 있다”고 밝혔다.
스미타 원장과 나카이 원장도 “일본의 경기가 안 좋은 데다 보험 재정까지 파탄 지경에 이르러 의료제공자인 의료인과 환자 양측이 모두 불편을 참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현 보험제도 때문에 환자들은 치과의사들을 더 이상 믿지 못해 치과의사의 신뢰도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에 따르면 일본의 네트워크 치과들의 경우 대부분 체인이 5~6개 정도 규모로 한국처럼 대규모로 활성화 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치과체인 주식회사 OCA가 들어와 있긴 하지만 개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영리법인도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 개원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