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에 혈전 형성을 차단하는 항응고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가과 나왔다.
워싱턴 발 로이터통신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의 다이앤 베커 박사가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HA)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 내용을 인용, 아스피린의 항응고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임상시험 과정에서 우연치 않게 초콜릿도 혈소판의 혈액응고 기능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커 박사는 원래는 심장병은 없지만 심장병 가족력이 있는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의 항응고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하기에 앞서 이들에게 24~48시간 동안 초콜릿, 커피, 포도주, 자몽 등 혈소판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식을 먹지 말고 금연할 것을 요청했으나 이 중 하루도 초콜릿을 거르면 못사는 139명이 초콜릿을 먹었다고 자백해 이들을 일단 임상시험 대상에서 제외한 채 이들과 사전지시를 이행한 사람들의 혈소판 기능을 비교 검사했다.
실험에서 이들의 혈액샘플을 머리카락 두께의 가는 기계혈관으로 통화시켜 본 결과 혈액응고에 걸리는 시간이 초콜릿을 먹은 그룹이 평균 130초로 대조군의 123초에 비해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커 박사는 초콜릿의 이러한 효과를 또 다른 방법으로 확인하기 위해 소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혈소판 활동의 부산물인 트롬복세인(thromboxane)의 평균수치가 초콜릿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베커 박사는 “이는 초콜릿 그룹의 경우 혈소판이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아 체내에서 혈액응고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조군과의 이러한 차이는 대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베커 박사는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설탕, 버터, 크림같은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이 가미된 초콜릿을 마구 먹으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초콜릿의 원료인 순수한 카카오 열매를 건조시켜 만든 분말을 하루 두 숟가락 정도 먹으면 충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