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지식 습득 자신감 얻었다”
우리 병원엔 멀리서 찾아오는 치과공포증 환자들이 많다. 생각 외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HOME방법에 의한 어려서의 ‘악몽’같은 기억 때문에 정말 심각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까지 치료를 미루다가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나도 이번 연수회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학생 때 배운 대로 HOME을 사용하였고, 나름대로 아이들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아쉬운 점은 더 편안한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무통치료를 추구하는 방법으로 진정법은 이런 고민에 좋은 결과를 제공해 주었다. 병원 출범 당시부터 우리병원은 무통치료를 추구하였고 많은 방법을 추구하던 중, 당시 대표 원장님께 IV sedation을 배울 수 있었고 환자분들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혈관 주사를 잡는 과정이 환자 입장에서 좀 불편하긴 하지만 수련의시절 응급실 파견 2개월 동안 주 업무로 하던 일이었기에 일단 IV route를 잡아 놓으면 뒤의 일은 매우 편안하고 쉽게 진행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무언가 허전한 것이 있는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시술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가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이번 연수회는 어깨 넘어 배운 지식이 내면화되는 기간이었다. 생리학, 약물학, 외과학, 정신과학을 망라한 기초지식 강의는 내가 간과하고 있었고 나를 찾아왔던 수많은 치과공포증 환자들의 심리상태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고, 효과만 막연히 알고 사용하던 진정법 약물들의 약리학적, 생리학적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교육 중에서도 가장 의미가 있는 것은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비록 만에 하나지만 일단 발생하면 치명적일 수 있는 진정법 시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대해 이론적인 지식을 다질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체계적인 반복 실습을 통해 이제는 응급 상황이 닥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어느 정도 생겼으며,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 주었다.
이번 연수회는 내가 찾아 다녔던 연수회 중 그 값을 톡톡히 한 연수회라 다른 분들께도 추천해 드리고 싶다. 비록 첫 준비라 이번은 완전하진 않겠지만 많은 준비를 해 주신 학회 관계자분들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욱 발전하는 연수회가 되리라 확신한다.
이정우 원장
인천 UIC시카고치과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