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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0주년 기념 시리즈 기획2]외국치대 출신 개원의 전국 800여명 분포

관리자 기자  2006.1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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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많았다” - 치의 현황 및 문제점


서울·경기 등 대부분 수도권 집중
반모임·구회 모임 활동은 저조


국내 개원가에 외국치대 출신들의 개원규모는 생각보다 많았다.
치의신보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난 10월 말 현재 838여명이 개원, 전체의 3.9%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원 장소는 서울,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38명이라는 숫자는 서울, 경기, 부산지부에 이어 네 번째로, 회원 규모가 크다는 대구지부를 넘는 수치다. 현재 치과계 아웃사이더로 있는 이들을 치과계 제도권으로 융합시켜야 한다는 논리적 근거다.


외국치대 출신들도 엄연히 국내에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 국내 면허를 취득한 이상, 이들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버리고 전체 치과계를 아우르는 화합의 정신으로 함께 상생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자는 목소리가 일부 개혁적인 치과계 인사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치과계에서 외국치대 출신들을 외면한다는 것은 마치 엄지손가락이 약지나 새끼손가락이 마음에 안든다고 꼬집는 것과 같아 결국 자신도 같은 통증을 느끼게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그런 우를 범해서는 곤란하다. 이제 치과계는 이들과 함께 치과계의 어려운 의료 환경을 함께 헤쳐 나가는 동료의식을 보여야 할 때이다. 그들은 더 이상 아웃사이더가 아니다. 인사이더인 것이다.

 

# 수도권 개원의 가장 많아
치의신보가 자체 조사한 전체 외국치대 출신 분포에 따르면 전체 외국치대 출신 개원의중 8할 정도를 차지하는 필리핀 출신 개원의가 667명(79.5%)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 출신이 82명(9.7%), 일본 55명(6.5%) 순으로 미·일 합쳐 16.2%를 차지했다.
667명의 필리핀치대 출신 치과의사들의 지역별 개원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지역이 가장 많아 174명(26.1%)을 기록했으며, 이어 ▲서울 168명(25.2%) ▲인천 37명(5.5%) ▲경남 35명(5.2%) ▲부산 27명(4.0%) ▲충남 27명(4.0%) ▲경북 22명(3.3%) ▲대구 21명(3.1%) 순으로 필리핀 출신 치과의사의 절반인 56.8%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이와 같이 수도권에 개원가가 편중된 이유로는 환자 수요가 많고, 개원 입지 환경 등이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현재 외국치대 출신 치과의사들은 그들만의 조직을 갖고, 정기총회를 여는 등 체계적인 활동도 벌이고 있는 것이 취재결과 확인됐다.

 

# 진료 능력?…
“외국치대 싸잡아 비난하지 마라”
이 같은 외국치대 출신들이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가운데 국내 개원가의 외국치대 출신 개원의에 대한 생각은 무엇일까. 외국치대 출신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기존 개원가 틈바구니 속에서 일부 외국치대 출신들이 질 낮은 진료를 비롯해 때로는 검증되지 않는 진료와 무리한 홍보 전략으로 기존 치과의사회에 빈축을 샀던 부분도 있다.
경기도에서 개원하고 있는 A 원장은 “외국치대 출신 개원의들은 자주 이전하는 경향이 있다. 또 이들 외국치대 개원의들이 지나간 자리에 개원하면 주변 환자들의 시각이 매우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서울 B 원장도 “외국치대 출신 치과의사들의 과잉 진료를 비롯한 과잉 홍보에 눈살을 찌푸릴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의 C 원장은 “외국치대 출신들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와야 한다. 반모임이나 구모임, 학술대회 등에 자주 참석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다양한 치과 술식을 익히는 등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외국치대 출신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