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 연구소
아스피린이 두경부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미국에서 발표됐다.
미국 로즈웰 파크 암 연구소의 메리 레이드 박사가 의학전문지인 ‘이비인후과학 기록(Archaives of Otolaryngology)’ 최근호(11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장기간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의 경우 후두암, 구강암, 인두암, 갑상선암, 타액선암 등 두경부암 발병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서 레이드 박사는 두경부암 환자 529명과 연령, 성별, 흡연여부를 매치시킨 일반인 529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 복용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
실험 결과 10년 이상 장기간 복용한 사람들이 두경부암 발병률이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드 박사는 “그러나 아스피린 복용기간이 10년 미만인 사람은 그렇게 큰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음주·흡연이 지나친 사람은 아스피린 복용이 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레이드 박사는 “아스피린 복용기간이 길수록 두경부암 위험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효과는 두경부암에 해당하는 5가지 암 모두에 해당됐으나 특히 구강암과 인두암 억제효과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레이드 박사는 “아스피린의 항암효과는 악성종양에 선행하는 전암성 병변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효소인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OX-2)’를 억제하는 데서 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스피린은 위장출혈,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복용에 앞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레이드 박사는 덧붙였다.
한편 두경부암은 음주와 흡연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스피린의 경우 대장암, 전립선암 등과 같은 다른 형태의 암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된 바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