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규 / 이준규 치과의원 원장
치과교정치료를 위한 발치, 혹은 건강한 치아의 발치들은 임상에서 흔한 일들이며, 그것들은 의료 쓰레기로 폐기되고 있다. 사고에 의해서 발치된 치아도 즉시 이식하지 않으면 역시 같은 운명이 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건전한 치아를 버린다는 것은 무척 아까워 어떻게든 보존해서 먼 훗날 치아를 빼지 않으면 안될 때에 자신의 치아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데 착안해 히로시마대학 대학원 의치약 총합연구과의 탄네 가즈오 교수를 위시한 연구그룹이 발치된 치아의 보존, 재활용의 실용화에 필수적인 장기간의 냉동보존에 성공했다.
이와같이 치아의 재활용을 가능하게 한 것은 치주조직(치근막과 세멘트질)의 재생과, 조직을 파괴하지 않는 냉동, 해동기술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발거된 치아를 동일인에게 즉시 이식하는것은 이미 흔한 치료중 하나이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경우는 곤란했다.
발치후 곧 이식하지 않으면 치근막의 기능이 소실되기 때문이다. 또한 발치시 손상된 치근막을 그대로 이식하면 예후가 안 좋은데, 문제의 대부분은 치근막에 있다. 치근막은 치아 뿌리와 뼈간의 쿠션기능을 하는 것으로 탄네 교수 그룹은 발치에 의해 치근막이 손상된 치아에 콜라겐의 일종을 도포하고, 특수한 배양액에서 2∼3주간 배양해 치근막의 재생에 성공했다.
다음 과정은 냉동기술인데, 통상의 냉동방법으로는 조직내의 수분이 동결, 다시 해동하는 과정에서 세포가 파괴되는 문제가 있어, 약한 자장을 가하면서 수일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춰 마지막으로 섭씨 -152도로 보존하는 시스템이다.
이리하여 자신의 치아를 맡겼다 다시 이용할 수 있는 꿈이 실현된 것이다.
그렇지만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각 치과에서 치아은행까지의 발치된 치아의 운반이다.
발치된 치아가 배양처리시까지 시간이 많이 경과되면 치근막이 죽을 수 있고, 또한 해동된 치아를 본인의 뼈에 이식할 때에도 빠른 치아 운반이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결해야될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근막에는 뭘 씹을 때 그런 자극을 뇌에 전달하는 세포가 있어 뇌의 건강에도 아주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심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인공적인 치아보다는 자신의 치아를 활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데 이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