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창간40 시리즈 기획4]기고-치전원 미래와 대안

관리자 기자  2006.12.18 00:00:00

기사프린트

■치전원 미래와 대안
정기춘 원장
<팀메이트 치과의원>

 

“변화의 시대…능동 대처·유연한 사고 지녀야”
치의학 전문 대학원(이하 치전원)은 다양한 사회 경험과 인문 지식을 쌓은 사람들이 의료계에 진출하는 길을 열어 주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기대에 반하여 개원가에서 내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강의를 하면서 치전원 출신들의 개원 시점에서 치과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 적지 않은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과 부정적인 시각이 모두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개원가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전망을 조심스럽게 피력하고자 한다

먼저 긍정적인 전망이다.

 

비즈니스 역사를 보면 파산되는 ‘업종’은 거의 없다고 한다. 다만 거센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파산되는 ‘기업’만 있었을 뿐이다. 치과 경영도 마찬가지다. 변화를 수용하면서 건실한 경영을 하는 치과는 좋은 결과를 낳았고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치과는 늘 뒤쳐졌다.
앞으로도 이러한 공식은 어김없이 적용될 것이다. 변화는 누구에게나 동등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기득권자에게 변화는 달갑지 않은 손님일 수 있겠지만 여기에 들어오기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변화는 만만치 않은 ‘진입장벽’이다.


큰 변화의 예를 들어보자. 공동 개원과 대형화 및 네트워크화는 지금 치과계의 빅 트렌드이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이러한 경향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면 어려운 경영이 되지 않을까하는 부적응적 불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크기의 장·단점이나 특정한 개원 형태가 중요한 사안으로 대두되는 시대는 곧 사라질 것이다.
경영학자인 찰스 핸디의 말처럼 미래의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규모를 키우는 거대 기업인 ‘코끼리 스타일’도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효율적인 경영을 하는 작은 ‘벼륙 스타일’의 기업들도 동시에 존재할 것이다.


지금은 단지 규모를 키우는 것이 트렌드일 수 있지만 효율 적인 경영을 하지 못하는 대형 치과는 개원하는 숫자만큼 퇴출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여러 가지 형태의 네트워크나 주식회사 형태의 비 의사가 경영하는 영리단체들도 속속들이 출현할 것이다. 단독 개원 모델도 마찬가지이다.
역동적인 변화 속에서 더욱 컴팩트(Compact) 해지고 효율적인 경영을 하는 개원 모델이 생겨날 것이다. 이러한 치과들이 변화의 중심에서 성공적인 개원을 유지할 것이다. 결국 변화 속에서도 다양한 개원 모델을 통해 균형 있는 치과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이에 반하여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먼저 마케팅에 대한 세대간의 이해 차이와 충돌이다. 치전원 출신들이 개원하는 시점에서 치과의사간의 세대차(generation gap)가 가속될 것은 분명하다. 그 동안 페쇄적이었던 의료 시스템속에서 윤리와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치과 마케팅에 관한 부분은 견제를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소위 튀는 행동이나 공격적인 마케팅은 비난의 표적이 되어 왔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전통적인 개원 패턴과 공식은 서서히 깨지고 있다. 여기에 치전원 출신들이 가세한다면 무한 경쟁의 비즈니스 논리는 더욱 힘이 실릴 것이다.


소비자라면 누구나 환영할만한 ‘저 가격’의 메리트를 앞세우거나 파괴력 있는 마케팅 전략과 전술이 치과계에 난무할 것이다.
결국 부정적인 시나리오의 핵심은 비즈니스의 세계는 정글이고 적자 생존의 원리가 적용되며 승자 독식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지는 사람들이 더 많이 유입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준비와 대안은 무엇인가?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따라서 우리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무엇보다 유연한 사고와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변화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해한다거나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 변화된 시점에서 ‘누가’, ‘무엇을’할 것이지는 자연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