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료경영연구소 OECD 통계 발표
미국과 영국, 일본 등 OECD 국가에 비해. 적은 의사 인력과 자본투자 부족이 국내 보건의료산업발전의 발목을 잡는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다. 삼성의료경영연구소는 지난 3일 지난해까지의 OECD 건강 관련 통계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심재선 삼성의료경영연구소 연구원은 “2007년에는 영리법인 허용, 한미 FTA 협상을 둘러싼 의료시장 개방 등 논의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각 병원들이 치열한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전략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세부전략 도출에 앞서 우리나라 보건의료산업의 현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 연구원은 특히 생산요인, 내수시장의 크기와 질, 관련 및 지원산업 등으로 구분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국내 의료산업의 강점은 빠른 시장 규모의 증가와 높은 경쟁 양상으로 인한 새로운 시장 창출과 혁신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의사 및 간호사 인력 부족과 미약한 자본 투자가 가장 큰 약점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또 급속한 노인인구 증가로 인한 실버산업의 확대와 외부산업의 유입 가능성은 국내 보건의료산업의 기회로 꼽혔지만 소비자의 요구에 비해 공급이 열악한 것은 위험 요인으로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2008년 의사 수 10만명 시대’ 등 의사 수 증가가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지만 선진국 수준에 비하면 열악한 편으로 향후 국내 의료산업 발전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양적 지표를 봤을 때,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1.6명으로 미국과 일본, 영국에 비해 적고 또 OECD 평균 3.1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료기관 투자 금액에서도 한국은 105달러로 미국 352달러, 일본 241달러 등에 비해 낮았다. ‘질이 높고 환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의료서비스의 정도’에 대한 만족도에서도 미국, 영국, 일본은 6.5점 이상이었으나 한국은 5.5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실버산업 잠재력은 꽤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 한 해 동안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8.3%에서 8.7%로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급성기병원의 병상회전율과 입원환자의 평균재원일을 비교한 결과, 병상회전율은 영국과 미국인 46.5, 42.7로 높았으며 한국은 23.2, 일본은 14.0으로 나타났다. 평균 재원일수에서는 미국인이 6.5일로 가장 짧았고 한국은 13.5일, 일본은 36.4일로 매우 길었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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