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치과에 근무하면서 많은 다양한 환자분들을 만나보지만 여기에 소개할 금연사례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원장님께서 금연운동을 하고 계셨는데 서울시여성보호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시는 분이 의뢰를 해오셨습니다. 참고로 서울시여성보호센터는 가출청소년들에게 학교공부와 직업교육을 시켜 사회에 나아가 적응하고 잘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기관입니다.
2002년12월에 16세 소녀가 첫 내원을 하였는데. 제가 생각하고 있던 일반청소년하고는 조금은 다른 가출소녀였습니다. 가출을 하여 4년간 성매매 현장에 있었던, 그 소녀는 여성보호센터에 들어와 공부도 하고 직업교육도 받고 있었습니다. 치아검사와 원장님과의 면담이 있었습니다. 면담결과 4년간 하루에 담배를 2갑씩 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구강상태는 정말로 완전불량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원장님께서 청소년의 담배중독성이 심각하다고 말씀은 하셨어도 피부로 다가오지 않았는데, 그 어린 나이에 4년간 하루에 답배를 2갑씩 피우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본인의 금연의지가 강력하여 그날부터 치과치료와 금연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소변검사와 설문지작성 그리고 금연일지를 쓰기로 약속하였습니다. 다음날, 먼저 치과 치료를 하고 원장님과의 면담, 하루 종일 금연을 해서 그런지 의욕도 없고 짜증도 나고 밤에는 잠이 안와서 힘이 들었다고 하였습니다. 일주일후, 너무 견디기가 힘이 들어 금연 초를 3개피씩 핀다고 하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도 우울해보이고 안색이 창백하였습니다. 다시 일주일후, 담배도 금연초도 피우지 않고 일주일을 지냈다고 하였습니다. 손, 발이 저리고 불안감이 심하다고, 금단증상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와 원장님의 격려로 힘이 들기는 하지만 잘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주, 실기시험이 있어 마음이 불안해서 담배1개피를 피웠다고, 그러나 시험이 끝난 후 마음도 안정이 되고 손, 발 저림도 없어지고 잠도 잘 자고. 잘 먹는다고 하였습니다.
2달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많았던 충치들도 치료를 받아 깨끗하고 예쁜 모습으로 변화되어 얼굴표정도 밝아지고 그전에는 말을 시켜도 시큰둥하고 대답도 없더니 말도 조금씩하고 체중도 증가하고 한층 여유롭게 보였습니다. 3달째 접어들면서 검정고시와 미용사자격시험, 네일아트자격시험 또 컴퓨터자격시험 등을 준비 중이라 긴장되고 불안해져서 가끔 담배생각이 난다고, 그럴 땐 과자를 먹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 밤이 되거나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담배생각이 많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을 향한 뚜렷한 목적의식이 생겨 금연에 자신감도 붙어서 잘 견디어 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느새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5개월째 소변검사를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했지만, 마음속에 혹시나 하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소변검사결과는 정상이었습니다. 제가 더 안심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다른 때는 잘 모르겠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담배생각이 간절하다고 하였습니다. 마음이 불안 해져도, 중간 중간 힘이 들어도, 원장님과의 지속적인 면담(상담)결과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6개월째, 검정고시가 다가오고 있어 마음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이제는 담배생각도 예전처럼 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드디어 검정고시가 끝나고 훨씬 자유로운 마음으로 금연을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힘이 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다고.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더 어려울 것 같아 견디어 냈다고 하였습니다.
9개월째, 금연에도 성공을 하고 검정고시에도 합격을 하였습니다. 또 엄마와 연락도 되어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자기나이 또래의 친구들보다는 조금 돌아왔지만, 금연성공으로 자신감도 얻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되어 우리 모두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비록 어린나이지만 본인의 금연의지가 확고하고 원장님의 지속적인 만남이 금연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던 요인이 것 같았습니다. 언론보도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