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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0주년 기획 칼럼/자연치아 아끼기 운동(16)]치아사랑

관리자 기자  2007.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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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빠진 호랑이! 맹수의 왕 호랑이도 이가 빠지면 종이호랑이가 되고 만다. 다른 동물을 잡아먹기는커녕 오히려 잡아먹혀 일생을 마치게 된다.


사람에게서도 치아의 건강은 곧 신체건강 및 장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모든 생물은 첫째가 먹고 배설하는 것이다. 만약 영양섭취와 배설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면 오래살 수 가 없을 것이다. 동물에게서 입이라는 것은 곧 생명이라 할 수 있으며 입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장기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치아가 맡은 저작기능이야말로 으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 도 있지만 그것이 오죽하겠는가? 하기야 믹서로 갈아먹을 수도 있고 아니면 병원의 중환자는 위에 구멍을 내고 관을 통해 죽을 넣어 살리는 방법도 있다. 연명이야 가능하겠지만 지옥이 따로 있겠는가? 건강한 치아와 반듯한 얼굴을 늙도록 지니고 살 수 있다면 누가 이것을 마다하겠는가? 입이나 치아에 생기는 모든 질환은 인간이 음식을 조리해서 먹었기에 생긴 것이라 생각한다.


충치, 치주질환, 치열부정 등. 이들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이 치주질환이다. 치주질환에 이환될 경우 좀처럼 해 서는 그 상태가 호전되는 법이 없고 조만간에 한 두 개 또는 전 치아를 발거하게 되기 때문이다.


2080 즉 80세까지 내 이를 최소한 20개는 갖고 있도록 노력하자는 치과계의 슬로건 이다. 치아맹출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80세가 된 노인의 치아는 67년에서 74년간 하루 세끼의 식사를 하는데 밥 한 수저에 20회 저작을 한다 치면 대략 오천만 번을 씹은 셈이다. 그뿐이랴 간식을 위한 저작회수까지 합하면 참으로 엄청나다 할 것이다. 그러니 그 사이에 충치, 치주병, 치수염, 마모, 발치 등 많은 수난을 겪었을 것이다. 이런 수고를 하면서 생명을 유지시켜준 치아에게 큰 훈장을 줄만도 하다.


임프란트가 치과계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게 되기 이전에는 치과의사들은 충치치료, 근관치료, 치주치료에 전력을 경주해 어떻게 해서든지 자연치아를 보존하려고 노력했다. 오죽하면 발거한 치아까지 재식하려는 노력도 많이 했고 이 소문을 듣고 오래전에 발거한 치아를 찾으러 와서 내 치아를 내 놓으라고 소동을 벌이기도 했으랴.


임프란트의 성공률이 매우 높아지고 많은 연구 결과 심미성 등 임프란트를 사용함에 있어 문제가 없다 할 정도가 됐다. 따라서 치료개념상의 문제겠지만 치조골 보존차원에서 치주질환에 이환된 치아를 조기에 발거하고 임프란트를 식립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하는데 발치를 위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과거에는 자연치아에 견줄만한 보철방법이 없었기에 자연치아를 끝까지 보존했던 것 아닌가한다. 여하간 임프란트를 위해 자연치아가 경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치아나 치근들이 잘 치료되고 보존돼 환자에게도 치아의 중요성을 잘 인식시켜야 한다. 나는 치과보철이 전공이어서 치아우식에 대해서는 치료경험이 적은 편이다. 따라서 pit caries는 치질 보존차원에서 치료를 6개월 정도 후로 미루기도 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놀라우리만큼 undermine된 것도 있어 요즈음은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치질의 강도와 우식의 진행속도는 유전적요소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성장기의 영양상태가 불량했던 환자에게서 두드러짐을 알 수 있었다.


일반인에게는 첫째 불소도포와 적당한 방법의 불소 섭취가 치아우식 예방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이를 잘 닦을 수 있는 정확한 방법과 이를 자주 닦는 습관을 드리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 계몽해야 할 것이다. 또한 치아에 해로운 식품, 즉 당분이 많은 식품이나 탄산수 등이 치아에 해롭다는 것을 유아원 다니기 전의 아동으로부터 시작해 초등교, 중등교때까지 반복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속담에 ‘세 살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이선형 이선형 치과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