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경찰 고발…“추적 어렵다” 변명만
건강보험공단을 사칭, 일선 병의원 등을 비롯한 협회나 회사 등에 전화를 걸어 보험료를 환급해 준다는 사기성 전화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ARS 전화를 이용한 이와 같은 뻔한 수법(?)은 보험료를 환급해 준다며 계좌번호를 알아낸 뒤 현금지급기를 통해 돈을 빼내가는 방법으로 서울 일대를 중심으로 잇따라 일어나고 있으며, 병의원과 회사 관계자들은 사기성 전화에 큰 곤혹을 치루고 있다.
특히 전화 회선이 여러 개 갖고 있는 기관들의 경우 돌아가면서 전화를 수십 차례 걸어와 업무 마비가 올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다. 심지어는 본보에서도 이와 같은 사기성 전화로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받은 바 있다.
더욱 기막힌 사실은 민중의 지팡이 노릇을 할 경찰의 태도다.
전화를 받다가 견디다 못한 관계자들이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의 대답은 고작 “이 지역 일대에서 계속 신고가 들어오고 있으나, 추적이 어려운 있는 실정으로 욕을 해라”라는 황당한 대답만 할 뿐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 수사대를 가동하겠다”, “외국서 거는 전화로 전화번호를 조합, 추적에 시간이 걸린다”는 등의 여러 변명을 했지만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피해를 당한 병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이 같은 사기성 전화가 만연돼 있어,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계속 반복돼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황당하기 그지없는 대답만 하는 경찰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공단 측은 “환급이 발생해도 절대 은행 현금지급기를 통해 환급하는 일은 없다”면서 “이러한 사기가 의심되는 전화를 받으면 공단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