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창간40주년 기획 칼럼/자연치아 아끼기 운동]구강연령/신승철 단국치대 예방치과 교수

관리자 기자  2007.01.29 00:00:00

기사프린트

모든 생명체에는 나이가 있다. 나무도 나이테를 보면 수명을 알 수 있고 물고기도 비늘로써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동물들도 크기와 치아 상태를 보고 대략의 나이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각 동물마다 신체장기와 치아의 성장운명을 태어났을 때부터 하느님이 결정 지워 놓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나이도 365일의 날짜가 지나면 한 살을 더 먹는 일생의 연령이 있는가 하면, 신체의 각 장기별로 연령을 별도로 추정해 논하기도 한다. 정신과 분야에서 정신연령을 먼저 고안해 내었다. 그러다 보니 성인이라도 아이의 지능을 가진 판단이 나오고, 마음은 젊어도 몸은 늙은 판정을 받기도 해 특정 중년남자를 가리켜 ‘마음은 비 이지만 몸은 현철’ 이라며 놀리기도 한다.
의료계에서는 신체연령을 산정하기도 하고 골격연령을 계산하기도하며 심지어는 피부연령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런데도 아직 구강연령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치과계에서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구강연령은 구강내 우식, 발거, 충전, 보철, 마모, 교모 등을 포함한 치아상태, 치주상태, 타액상태, 상하악 골과 악관절 및 기타 구강질환 여부 등으로 판정하며 이것을 근거로 해야 한다. 그러니 먼저 개인별로 구강건강지수 (Oral Health Index)를 개발해 놓아야 한다.
구강건강지수는 역시 치아, 치주조직 및 악안면 장기의 건강과 질병, 이상상태, 전신건강상태 뿐만 아니라, 저작능력, 심미, 발음 등의 기능과 식이문제, 구강위생관리능력과 같은 개인의 구강건강관리습관도 그 변수인자로 적용하게 된다.


그렇다면 각 환자에 대해서 왜 이러한 복잡한 지수를 계산해야 하고 구강연령을 말해주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바로 치과의사가 치과 의료의 본질인 환자의 구강건강증진을 추구하고 있음을 구체적인 수치화로 알려주고 그렇게 함으로써 환자의 구강건강이 얼마나 좋아졌는가를 점수화된 지수로 알려줌으로써 본인의 진정한 자신의 구강건강증진을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하악제1대구치에 치아우식이 없는 치아들을 평가함에 있어서 건전한 상태로 치아를 갖고 있는 것과, 충전상태로 우식없는 치아와 신경 치료 후 치관을 씌운 치아 그리고 발거된 상태 및 인공치아 보철 및 임프란트 상태로 그 치아가 존재하는 것은 각각 그 건강도가 다르게 된다.
치과의사가 진정으로 환자의 구강건강을 증진시키기는 노력을 한다면 그 환자의 현 상태에서 최대한 그 건강지수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료와 구강보건지도를 할 것이며, 따라서 환자의 구강 연령을 보다 젊게 하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이웃 일본치과계에서는 8020운동과 더불어 항가령(抗加齡 Anti-Aging)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우리나라국민과 실정에 맞는 구강건강지수와 구강연령산정법을 하루 빨리 개발해야 하겠다.
환자에게 나이는 20대인데 구강은 60대라고 근거 있는 경고를 줄 수 있도록 말이다. 이것이 결국은 치과의사와 환자 자신의 치아를 아끼는 노력과 보존하는 길이 될 것이다.
신승철 단국치대 예방치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