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치대 예방치과학교실 연구
치아 상실로 인해 한쪽으로만 지속적으로 저작할 경우 청력 소실 우려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구강보건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연세치대 예방치과학교실의 ‘상실치아 보철 환자들에 있어서 편측저작과 청력소실간의 관련성’이란 연구논문에서 구치부 치아 상실로 인해 편측저작을 하는 피검자들을 대상으로 보철치료를 통해 양측저작을 회복한 후 청력 향상 효과를 비교한 결과 일부 환자에서 청력 향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연세치대 보철과에 내원한 환자들 중 대구치 부위의 치아 상실로 인해 편측저작을 할 것으로 여겨지는 성인남녀 24명(남자 10명, 여자 1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보철 치료가 완료되고 나서 양측저작이 회복된 한 달 후에 다시 청력조사를 실시했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피검자 중 일부 환자에서 편측저작쪽 청력 감소가 명확히 관찰됐으며, 이들 환자의 상실치아에 대한 보철치료를 마치고 양측저작을 하게 되자 뚜렷한 청력 향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45세 여성으로 하악 우측 제1대구치의 상실로 인해 좌측으로 편측저작을 수 년간 지속해오던 환자의 경우 보철 치료 전 좌측청력이 4000Hz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정상기준치인 30dB을 넘어서는 심각한 수준의 청력 저하를 나타냈으나, 치아 상실부위에 임프란트 치료를 마치고 한 달이 경과하자 해당 환자의 편측저작 습관은 소실됐고 청력검사결과 모든 영역에서 치료 전보다 청력향상이 나타났다고 논문은 전했다.
김백일 예방치과학교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피검자들에게 보철치료를 시행함으로써 모든 환자에 있어서 청력 향상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 편측저작을 심하게 하던 일부 환자에서는 청력 향상이 확인됐다”며 “추후에 보다 많은 수의 표본을 갖고 장기간 연구를 통해 교합과 청력간의 관련성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1년 미국의 로렌스 등 연구진이 미국 퇴역군인 1156명을 대상으로 청력과 치아 상실간의 관련성을 연구분석한 결과 17개 이하의 치아를 가진 사람들은 그 이상의 치아를 가진 사람에 비해 1.64배 더 청력 손실이 높았고, 피검자들이 치아를 하나 상실할 때마다 청력 감소는 1.04배 증가한다는 보고가 제기되기도 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