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시의사회와 인천시의사회가 주최한 ‘의료법 개악저지 궐기대회’를 시작으로 의료계의 투쟁 열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의사회는 6일에 과천집회에 이어 7일에는 울산과 광주에서 집회를 갖는 등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별로 잇따라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11일 의협이 주최하는 과천 궐기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의사와 치과의사 등 8만여명이 참석해 의료계의 강한 의지를 표출시켰다.
특히, 서울과 인천지역 의사 2500여명과 2000여명의 간호조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일 과천정부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궐기대회에는 좌훈정 서울시의사회 홍보이사가 준비해온 칼로 자신의 배를 갈라 의료법 개정안에 결사 반대한다는 혈서를 쓰고 경만호 서울시의사회 회장이 삭발하는 등 결사 저지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들 단체는 이날 집회에서 의료법 개악이 철회될 때까지 일치단결해 단식 및 휴진 투쟁 등을 지속해 나가고 의료법 개악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와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차기정권에서 의료법 개정안을 논의하기 위해 의료계가 주도하고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실무대책반을 구성할 것과 의료법 개악에 앞장서는 국회의원이나 정당의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낙선운동에 앞장설 것을 밝히면서 계속 의료법 개악을 추진한다면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보건복지부 장관에 있다고 분명하게 경고했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시의사회 회원 6500여명 가운데 2000여명, 1200여명의 인천시의사회 회원중 500여명이 집회에 참석했으며,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회원 2000여명이 궐기대회에 함께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집회와 관련 신문과 방송 등 대다수 언론에서는 이날 의사들의 집회를 집단이기주의로 몰아세웠으며, 정부도 현재의 어려운 정국을 풀어나가기 위해 의사들과 국민들의 대립구도로 몰아 갈 가능성이 커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