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여름 강원도 산간지역인 인제군과 횡성군에 내린 집중호우에 관한 매우 흥미있는 기사를 TV에서 다루고 있어서 시청한 적이 있다.
인제군의 경우 공무원들이 매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수해 후 사후 대책으로서 각 지에서 보낸 구호금 전달과 피해 현장의 복구에 여념이 없이 지내왔고, 다른 어떤 때보다 집중호우가 극심했던 올해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제군의 수려한 산수지형이 다 소실되는 바람에 지도를 다시 작성해야 할 정도가 됐다고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바로 인접한 횡성군의 경우 공무원들이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한 결과 축대 30cm 더 높이 쌓기 + 교각 없는 교량 축조 + 1일 강수량 40mm 이상 오는 경우 조기 비상경보장치 가동을 시행해 왔다. 인제군보다 실제 더 많은 강우량을 보인 횡성군의 경우 3∼4채의 집이 일부 파손된 것을 빼 놓고는 올 여름 한철 여유만만했던 횡성군!
인제군의 공무원에 물어봐도, 횡성군의 공무원에게 물어봐도 다 자기 군민을 사랑한다고 자부할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 진정한 사랑의 정신은 횡성군 공무원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우리도 모두 환자를 진실하게 사랑한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사태 발생 전이나 진행 중인 때 빨리 대책을 강구하는 의사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환자들로 하여금 행복과 웰빙의 추구를 위한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임프란트를 알려준다고 여기저기서 구호를 외치고 있고 그곳마다 군상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구호품을 전달하기에 바쁜 인제군 공무원들이 보여주는 모습과 다를 바 없는 것 아닐까?
진행 중인 우식증이나 치주질환으로 인해 이를 빼야 할 상황으로 치닫고 있을 때 과연 얼마나 손발 걷어부치고 다양한 연수회에 참여해 그 치아를 살려보려고 노력하는 삶을 추구하고 있는 지 (횡성군 공무원들과 같이) 우리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최점일 부산치대 치주과학교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