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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O (병원지원회사) 의료시장 지각변동 예고 외국병원 진출 등 의료계 양극·산업화 가속화 초래

관리자 기자  2007.03.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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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택 경희대 교수 주장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 될 예정인 MSO(병원지원회사)제도가 국내 의료산업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기택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MSO 제도는 외부 자본이나 병원들이 MSO에 투자하고 그 대가로 병원 경영과 관련된 각종 서비스와 자본투자에 대한 배당소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현재까지 병원 분야에서는 영리법인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통한 자본조달이나 적자 의료법인의 청산이 불가능한 상태다.


정 교수는 이에 “영리법인 허용의 차선책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MSO”라면서 “병원과 외부 자본의 참여가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여기에 비전속 의사의 타병원 진료가 허용된다면, 병원 간 제휴 및 네트워크가 급속히 확산되고 이렇게 같은 배를 탄 병원 수가 많아지면 경영지원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의료 산업화가 급속화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특히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의료법 개정안의 시행 여부와 상관없이 이러한 의료산업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으며 그 속도는 가속화 될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또 “경쟁 격화 및 의료시장 개방에 대비해 대학병원들이 초대형화 되고 있고 미국의 하버드, 펜실베이니아, 컬럼비아대 등과 같은 초일류 대학 부설병원들이 한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병원 간 경쟁은 이제까지 신사끼리의 경쟁에서 메가 컴피티션, 즉 죽기 살기 차원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더불어 “의료보험제도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며 “향후 충분한 논의를 통해 공보험 및 민영보험 간 연계가 확산되고 민영 건강보험도 실제 치료비를 모두 지급하는 실손형으로 변화되면 경쟁력이 있는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 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 교수는 이에 “의료산업의 변화는 매우 복합적이고 급속하게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경영기법은 물론 혁신 마인드와 진취적 기상을 가진 의료 경영자들이 절대로 필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의료계와 정부의 시스템적 접근이 종합적으로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