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4백50여억 원 이상 투입되는 보건복지부 2007년 신규 사업인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사업 소개 ‘국가건강검진제도개선 추진방향’을 살펴보면, 치아우식이나 치주질환이 우리나라 대표 만성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정리된 치과관련 자료가 홍보자료에서 빠져있다. ‘건강검진기본법 제정법률(안) 설명자료’와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실시기준 제정(안)’을 들여다보면, 치과관련 정보가 부실해 치주낭 검사나 치주탐침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건강검진기본법 추진일정(안)에 따르면 관계기관 협의가 2006년 12월에서 2007년 3월까지, 입법예고 2007년 7월, 법제처제출 6월, 그리고 국회제출 8월, 국회통과 12월을 거쳐 공포 2008년 1월, 시행 2008년 7월로 돼있다. 아무쪼록 구강정책관련 치과계 책임 있는 전문가 여러분들의 관심의 제고를 기대해 본다.
치아사랑, 즉 타고난 자연치아를 평소에 잘 보존해서 오래 사용을 하고자 한다면, 치아자체에 대해 우식증 없이 건강해야 하겠고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과 뼈의 상태가 매우 중요할 터인데, 반드시 치주탐침에 의한 치주낭 평가와 함께 부착상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올바른 국민교육의 입장에서도 스케일링은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어떠한 방법으로 과연 몇 번을 해야 하는 것인지, 칫솔질 소요시간은 얼마가 걸려야 효과적인지 등 구강생물학적 지식을 개인의 서로 다른 잇몸건강상태에 따라 설득력 있는 이해가 전제돼야 할 것이다. 개인의 치주상태에 따라 스케일링 처방과 자가 관리 혹은 칫솔질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야 하겠다.
미국치과의사협회와 미국치주학과학회에서는 1992년부터 일반치과종사자들을 대상으로 PSR이라는 치주평가방법을 소개해, 간편한 Screening 방법으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치주병을 찾아내고 필요한 정보를 가장 간결하게 요약함으로써 자연치아 보존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 방법은 WHO와 FDI에 의해 승인이 된 CPITN의 한 가지 개작물로써 구강검사 시 모든 환자에게 반드시 PSR을 사용하도록 권장을 했었는데, 지금은 치과대학을 비롯해 거의 모든 치과의사들이 전공을 불문하고 everyday practice에 상용함으로써 조기에 문제점을 찾아낼 뿐 아니라 일반시민교육에 크게 보탬이 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유럽 치과계에서도 높은 실용성을 인정해 필수적인 치주낭 측정방법으로써 널리 보급하고 있다.
자신의 치아를 아끼고 잘 유지 관리해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잇몸건강과 치주염 진행정도를 국민 각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현실적인 정보전달과 실제적인 교육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구강 및 치아 지지조직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구강관리에 대한 동기유발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시간이 짧게 걸리는 쉽고 단순한 PSR Code 값(CPITN수치)을 이용해 정기적인 치주상태의 점검을 실시하고 구강청결도 검사(치태검사)를 널리 시행하도록 해 보자. 임상치주학과를 전공한 사람들 외, 일반치과의사를 비롯해 치과위생사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치과진료실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나 보조요원들로 하여금 PSR probing과 Modified O"Leary Plaque Scoring을 이해하도록, 실습을 통해 반복해서 가르치고 치과의사가 최종 확인하도록 한다면 국민교육의 증진을 기대할 수 있고 우리나라 구강보건은 크게 향상이 될 것이다.
이승호 공단 일산병원 치주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