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교육등 환경 열악… 이직률 급증
3년 미만 재직 54%·1년미만도 10%
최근 들어 의사들의 이직율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3년 미만 재직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병원계가 의사들의 잦은 이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열린 중소병원 육성 정책 세미나에서 발표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중소병원 의사 절반 이상이 평균 재직기간이 3년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이직 의사들의 평균 재직기간 조사결과 1년~2년이 43.6%로 가장 많았고 1년도 채우지 못하는 의사도 무려 10.6%에 달했다.
또 2년~3년은 31.9%, 3년~4년은 11.7%였으며, 이와 반면 한 병원에서 4년 이상 근무한 의사는 전체의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의사의 주요 이직 사유로는 주거, 교육 등 ‘환경’ 문제가 30.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급여’가 23.0%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중소병원들이 우수 의사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에 업무강도까지 높은 중소병원보다 기회가 되면 더 좋은 조건의 대형병원을 찾아 떠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중소병원계 특성상 의사들이 자신의 구미에 맞는 병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잦은 이직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윤태 진흥원 중소병원경영지원센터장은 “중소병원을 움직일 핵심 인력 일탈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우려를 나타내면서 “중소병원들이 우수 인력 확보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은 성과급제 도입률 저조와 승진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동기부여 요인 부족을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또 “따라서 중소병원들이 인력관리 체계의 비효율성을 극복하지 않고 현 상황만을 토로한다면 악순환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진흥원 중소병원경영지원센터가 중소병원 지원방안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 마련차원에서 실시됐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