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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술식’주도권 ‘보이지 않는 전쟁’

관리자 기자  2007.04.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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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일산 리빙웰치과병원에서 열린 ‘치과미용술식 종합편’ 세미나에는 모두 50여명의 개원의들이 모여 필러, 보툴리눔 톡신(이하 보톡스) 등 주사를 이용한 미용술식과 코골이, 사각턱 등 고주파기기를 이용해 개원가에서 치과의사들이 접근 가능한 분야에 대한 술식을 익혔다.
이 세미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중적으로 시작, 이미 1달에 2~3차례 열리는 매 코스마다 30~40여명의 개원의들이 거쳐 가며 입소문을 타 수강 인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부산, 대구, 대전 등 지방 거점 도시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하는 등 임프란트, 심미치과에 이어 이를 심화시킨 새로운 대안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공보의 부터 개원 20년차 원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기존 보톡스 등 평소 미용술식 관련 강연을 많이 청강해왔던 유경험자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자 치과의사들의 비중도 타 세미나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들 강연이 내세우고 있는 궁극적 목표는 치과계 영역 확장을 통한 수익 증대와 새로운 술식의 개발 등이다. 실제로 이를 시도하고 있는 일부 치과의사의 경우 전체 치과 수익의 30%선까지 해당 술식 진료가 가능했다고 자체 분석하는 등 의료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치과계 정서를 감안했을 때 상당히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를 바라보는 일반 의료계의 눈길이 결코 곱지 않다는 것.
특히 성형외과, 피부과 등에서는 최근 치과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자신들의 ‘고유영역’을 넘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며 이들 세미나 그룹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성형외과, 피부과 등에서는 그 동안 계속적으로 시술을 해왔기 때문에 전문적인 노하우가 축척돼 있고 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보다 체계적인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치과계 세미나 그룹에서는 이에 대해 단순한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관련 세미나의 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최진영 서울치대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예전부터 악안면 미용술식을 적용해왔는데 왜 지금 와서 치과에서 이 같은 시술을 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지 알 수 없다. 악안면 분야만 해도 치과의사가 얼굴뼈나 근육에 대한 이해가 오히려 더 높다고 생각한다”며 “코골이 같은 경우도 최근 꾸준히 외래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지만 이 분야도 치과의사가 다루는 영역에 속한다는 사실을 이제 개원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각 개원가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정신과, 산부인과 등에서도 필러를 이용한 술식을 펼치고 있는 사례가 있는데 치과의사들의 접근만을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세미나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사실 이 같은 양상은 국내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최근 미용과 의료가 결합한 이른 바 ‘미용 치료(cosmetic medicine)’가 각광을 받으면서 성형외과나 피부과 전문의들이 주도해 온 이 분야에 최근 치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출신 등이 뛰어들면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연간 120억 달러(약 11조2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미국의 미용치료 분야의 경우 의사 면허만 있으면 모든 시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치과의사 역시 보톡스, 필러 시술 등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우리 치과계 일각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해당 시술이 ‘동네치과’ 개원의들의 현재 정서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고 일부 문제가 되고 있는 ‘치과스파’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인식을 선례로 들어 소위 ‘환자유인’의 명목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또 이 같은 세미나의 여세가 실제 개원가의 시술로 상당부분 이어지고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도 아직 속단을 내리기 어렵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미용술식 세미나 관계자는 “개원가에서 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