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내 북측 근로자들의 구강진료를 위한 ‘협력 구강병원 설립’이 추진될 전망이다.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이하 남구협·상임 이사장 안성모)는 지난 4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내 협력 구강병원 설립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조영식 치협 기획이사는 ‘개성공단 내 협력 구강병원 설립’ 건과 그동안의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달 23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의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면서 이번 사업이 가시화 됐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는 “현재 개성공단 내에는 부산시의사회가 주축돼 구성된 그린닥터스가 남측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고 있으나 북측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진료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남구협 차원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근무하는 북측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구강진료를 전담할 경우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측이 구강병원 설립에 따른 부지와 장소(20피트 규격 컨테이너 2개 예상)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남구협 차원서는 구강병원 설립 시 유니트체어 2대 및 진료를 위한 시설, 장비 등을 지원하고 북측 구강의사(치과의사) 1인, 간호사 2인, 보철사(기공사) 1인을 채용해 평일 진료를 전담 진료를 한다는 복안이다.
또 남측 치과의사 봉사자와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 등은 주말에 개성공단을 방문, 진료 및 구강보건 교육 등을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조 이사는 “이 경우 월 평균 300여명에 대한 진료가 가능할 전망이나 아직까지 운영비, 인건비 등의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조 이사는 특히 “지금까지의 치과계 남북교류사업은 사실상 일방적인 물자 지원하는 형식 및 홍보성 사업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사업의 경우 지리적으로 가까운 개성공단이라는 이점이 있어 향후 남북 치과계 지속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남구협 차원의 중점 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남구협은 일단 각 단체별로 관련 사업 보고 후 추후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한편 남구협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평양 조선적십자병원 구강수술장 현대화 사업은 올 상반기 안에 최종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