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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턱’이 불안하다 턱관절 질환자 11∼20세 35% 달해

관리자 기자  2007.04.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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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규 서울아산병원 교수 분석
최근 턱관절 질환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사춘기 청소년들의 턱관절 장애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부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이 2000년 1월부터 2005년 6월까지 5년여 동안 아산병원 치과를 방문한 환자 중 턱관절 장애를 이유로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각 년도에서 11∼20세 사이의 청소년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최대 35%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녀 내원환자 3931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연구팀은 턱관절 장애 환자 수의 전반적인 변화 추이 및 연령대별 턱관절 장애 환자 수 변화를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특히 모든 연령 대에서 턱관절 장애 환자 수 증가가 보고된 가운데 11∼20세, 21∼30세의 상승세가 매우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청소년 환자(11∼20세)는 사춘기 기간인 13∼16세까지 뚜렷한 증가를 보였으며, 이후 19∼20세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환자 중 청소년 턱관절 장애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0년 27.8%, 2001년 32.3%, 2002년 32.2%, 2003년 28.8%, 2004년 30.7%, 2005년 28.9% 등으로 꾸준히 25∼3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이번 연구결과는 청소년의 턱관절 장애가 향후 중대한 의료 및 사회적인 문제로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부규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청소년 환자들의 이른 발병시기와 한국 청소년들의 성장 환경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한 관심을 갖고 다양한 매체를 통한 교육을 통해 현재의 유병률을 낮추고 악성 턱관절 질환으로 이환되지 않도록 유관 단체와 협조, 계몽 및 교육을 할 수 있는 제도적·법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체 턱관절 장애 환자 수는 지난 2000년 158명에서 2001년 455명으로 급증, 2005년에서는 984명으로 늘어나 5년새 6배 이상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논문에서 턱관절 장애는 사회가 고도화 및 전문화 돼 개개인 스트레스가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이는데, 최근 5년간 꾸준히 환자수가 증가한 것은 사회적 추세를 반영한 것이며, 이른바 ‘IMF 사태’ 등 사회적 스트레스의 급격한 증가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이 같은 턱관절 장애 환자 수의 증가와 관련 대국민 홍보는 물론 턱관절 진료에 대한 치과계 내부의 관심이 보다 높아져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턱관절 환자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효율적으로 다룰 턱관절 전문가나 병의원 수가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턱관절 진료에 대한 수가가 현재 노력에 비해 지나치게 왜곡돼 있으며, 이에 따라 개원가에서 이 같은 진료 분야가 외면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정형외과, 한의사 등에 의한 ‘영역침범’도 이미 빈번해져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분석이다.
또 이 같은 현실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이 현재 치과에서 다소 멀어져 있다는 점도 대중적 ‘주도권’을 치과계가 되찾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라는 것.


현재 (사)대한턱관절협회(회장 정 훈) 등 치과계 관련 단체들이 홍보책자 배포와 포스터 제작 등 대국민 홍보와 함께 자체 세미나 및 연수회 등을 개최하고 있지만 치과계 내부의 관심과 참여가 없다면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