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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0주년 기획칼럼]자연치아 아끼기운동-자연치아아끼기운동은 안티 임프란트운동이 아니다

관리자 기자  2007.04.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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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방송사에서 자연치아보존에 대한 기획물을 만드니 협조해 달라고 해 인터뷰를 한 일이 있다. 늘 이러한 방송에 연관돼 우리의 의도와 방송담당자의 숨겨진 의도가 달라 추억이 별로 좋지는 않아 내심 걱정을 하면서 작년 12월 국회에서 있었던 공청회 자료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몇 마디 이야기를 했는데 방송 마지막 부분에 느닷 없이 튀어나온 심내막염과 관련된 내용 말고는 그런대로 균형 있는 편집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방송이 나간 후 몇 몇 분들은 격려의 전화를 주신 분도 있지만 말 없는 다수는 “왜 또 쓸데 없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리라 생각된다. 이는 자연치아 아끼기가 곧 임프란트와 반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자연치아 아끼기 운동’은 결코 안티-임프란트 운동이 아니다. 임프란트가 왜 나쁜가? 임프란트가 도입되면서 얼마나 많은 무치악 환자들이 건강과 즐거움을 되찾았는가?

 

임프란트의 국민에 대한 기여는 말할 나위도 없이 크다. 단지 문제는 극히 일부이지만 도가 지나친 자의적인 판단으로 살릴 수 있는 치아를 빼는데 있는 것이다. 자연치아를 소중히 하자는 운동은 치과의사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고, 이것은 치과계 내부 보다는 오히려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해야 할 것이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은 현재를 사는 오늘의 치과의사 보다는 미래를 살아야 할 우리의 후배들을 위한 것이다.


필자가 3차 진료기관에 근무를 해서인가 유난히 수 년 전부터 소위 second opinion이라는 것을 들으러 오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이것은 한편으로 일반 국민들의 의료인들에 대한 불신을 의미하고 이러한 불신이 누적된다면 미래를 사는 우리의 후배들은 결코 보람된 치과의사로서의 삶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 언젠가 덴트포토라는 웹사이트에서 근관치료 수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내용은 환자를 위해서 양심껏 열심히 진료를 해 주려고 해도 근관치료 및 치주 진료수가가 뒷받침 되지 않아 답답하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그 문제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는 부탁이 있어서 공감을 표시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과의사들의 인술에만 호소 해서는 안되고 근본적으로 수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데 국민적인 공감이 있어야 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현재 왜곡되고 있는 진료형태에 대한 치과의사들의 고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가 “너만 잘났냐”라는 거의 원색적인 비난을 당한 일이 있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은 결코 임프란트는 나쁘고 무조건적으로 자연치아를 살리는 것이 좋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치아를 살리기 위해 치과의사들이 들여야 하는 시간과 노력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기본 취지이다.


자연치아를 살리는데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면 뭐 애 써서 임프란트에 매달릴 필요가 있겠는가. 모처럼 자라 오르는 자연치아아끼기운동이 편협된 편가르기 운동의 시각으로 비춰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다만 우리들의 후배 치과의사들은 지금을 사는 우리 보다는 더 양심과 보람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의료인이 될 수 있게 되기를 염원해 본다.

이승종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