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욱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팀… 내년 시판될 듯
국내 의료진이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 후 암 환자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는 입안 염증인 구내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구내염은 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치료 의지를 꺾을 정도로 큰 고통을 주는 부작용으로 구강점막에 염증이 생겨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궤양 등 심한 통증이 발생해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를 동반, 암 환자에게는 ‘제2 고통"이라고도 불린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상욱(43) 교수 연구팀은 지난 18일 동물실험 결과 당뇨병성 족부 궤양 치료제로 알려진 국내 생명공학 신약 1호 ‘이지에프(EGF)’가 방사선 치료로 생기는 구내염 회복에도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방사선을 쬔 24마리의 쥐 가운데 12마리에게 이지에프를 바른 뒤 구강 점막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손상된 점막이 빨리 회복돼 음식 섭취가 가능해졌고 9일째부터 체중이 다시 증가했으며, 12마리 중 4마리가 18일째까지 생존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지에프를 바르지 않은 쥐 12마리는 모두 10일안에 죽었다.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 아산병원 관계자는 “국내 암 환자 중 약 30%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방사선 치료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암 환자의 고통 경감과 더불어 최소 1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지에프는 동물실험의 전임상을 마쳤고 지난 1월 초부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신약허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방사선 구내염 치료제로 시판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