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형병원 홍보 안간힘
고속철도 운행 환자 수도권으로 ‘위기’
고속철도가 도입되면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환자들을 잡기 위해 지방 대형병원들이 지역에 병원 알리기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건양대병원, 부산대병원, 계명대병원 등은 전반적인 시설투자를 비롯해 첨단 의료장비, 유능인력 수급 등을 통해 지역 환자들에게 적극 다가가고 있다.
건양대병원은 첨단 의료영상장비로 각광받고 있는 PET-CT를 도입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들을 마련하고 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공개강좌를 개최하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병원은 좋은 의사를 만들기 위해 신의료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해외 연수를 제공하거나 연구 활동을 더 많이 지원하는 등 인력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또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환자들의 상당수가 암환자 임에 따라 암 관련 치료 장비들을 도입하는데도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병원도 지역 환자 유출을 막기 위해 경남 양산 지역에 제2 병원 개원이라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부산대 본원을 암센터로 특화시키고, 제2 병원을 어린이병원과 부인암센터, 한방병원 등으로 특화시킨다는 방침이다.
계명대 동산병원도 지역 환자를 잡기 위해 진료부분을 전문화하고 특성화함은 물론 병원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진료과목을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상도 특유의 퉁명스런 말투 때문에 가끔 고객들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친절을 강화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수도권으로 향하는 일부 환자들의 경우 수도권의 병원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바람으로 가고 있기도 하다"면서 “이에 지역 병원들도 수도권병원 못지않은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우수한 의료진이 있음을 인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고속철도와 국토공간구조의 변화’에 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KTX 이용객 가운데 비수도권 거주자의 3%가 수도권 병원에서의 진료를 받기 위해 상경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