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전 장관 특강 ‘경청’
“전문직 여성들은 전체 여성들의 위상을 높이는데 있어 ‘리더’ 역할을 해야만 합니다.”
지난달 28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대한여자치과의사회(회장 김경선·이하 대여치) 정기총회 및 음악회 특강 연자로 참석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전문직 여성의 사회활동과 그 역할’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강 장관은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역할과 세계적인 흐름 속에 여성의 입지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OECD국가의 여성 지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 우리나라의 경우 결정권을 가진 관리직 여성이 상위 5%를 넘지 못할 정도로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강 전 장관은 하지만 “그나마 전문직 여성들의 경우 최근 사회적으로 과반수가 넘어 서고 있는데는 기회의 평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전문직 여성들의 경우 ‘섬세함’, ‘배려’, ‘수평적 사고’ 등 최대한 여성성을 발휘한 리더십을 가져야 하며 회원들간 네트워크를 통해 전문성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해 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직도 56%에 가까운 노동여성들이 존재하고 있고 60%의 여성이 저임금,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빈곤의 가장 밑바닥에 여성들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전문직 여성들이 상호 연대해 여성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 전 장관은 주장했다.
강 전 장관 또 “여성 전문가 단체에서는 여성 회원들의 중심에 서서 ‘여성 리더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상호간 전문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대여치도 내부에 리더십 연구 모임을 운영하고 필요하다면 외부의 전문 리더십 단체에 의뢰해 지속적인 교육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 전 장관은 특히 “전문직 여성단체들은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기보다는 실력과 전문성, 여성성을 중심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