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김성덕 회장 직무대행 대국민 사과문 발표
대한의사협회가 최근의 금품로비 파문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국민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29일자로 공식 사퇴한 장동익 회장에 이어 협회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김성덕 회장직무대행은 지난 2일 오전 의협회관에서 일간지·방송사를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의협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 파문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 의협은 “국민 여러분께 실로 면목이 없고 한없이 송구할 뿐이며, 뼈를 깎는 심정으로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란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떠한 비난과 꾸지람도 겸허히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며 사죄했다.
의협은 “이번 일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국민 여러분을 위한 전문가 단체로 다시 태어나고자 한다”며 “대행 집행부는 앞으로 후임 집행부가 출범할 때까지 현재 공황상태나 다름없는 의협을 하루속히 안정화하고,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의협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혀 의협을 깨끗하고 투명하게 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사건과 연관되었던 ‘의정회’가 당초 설립목적과는 달리 왜곡된 방향으로 운영돼 로비자금 조성 등 문제의 소지가 커짐에 따라 금명간 의협 대의원회에서 의정회를 폐지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이번 금품로비 파문도 의사 사회 내부의 끊임없는 불화와 알력 다툼이 걷잡을 수 없이 심화돼 나타난 비극적인 결과이기도 하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소재를 따지기에 앞서 공동의 책임의식을 느끼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반성하고, 쓰러진 의협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힘과 뜻을 모은다면 외부적으로 실추되고 상실되었던 모든 것들이 서서히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원들간의 화합을 당부했다.
의협은 “이번 일을 전환점으로해 보다 높은 윤리의식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하여 의협이 다시 태어나고,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회원 모두가 합심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의협 대행 집행부는 이번 사태를 수습하면서 60일 이내에 회장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하지만 의협이 검찰조사로 인해 예정대로 선거가 치러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