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1일 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출입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관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유 장관의 사퇴를 수용함에 따라 지난해 2월 10일 장관에 취임한 유 장관은 지난 22일 이임식을 갖고 1년 3개월여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 장관은 “지난 4월 초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지만 일단 보류하겠다며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다시 사의를 수용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고 “이번에는 받아들여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복지부 장관직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이 복지부의 여러 정책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저를 둘러싼 정치공방과 정치적 공세로 직원들의 업무 안정을 해치고 있다”면서 “의료법 개정안도 국회로 이송됐고 갈등사항도 정리됐기 때문에 머무는 것이 보건복지정책에 해로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유 장관은 “장관재직 중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국민연금”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더 이상 국민연금 문제를 정치 쟁점화 하지 말고, 오는 6월 국회에서 타결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각 정당 대표와 정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들에게 호소했다.
특히 유 장관은 “장관직을 수행하는동안 국민들을 섬기는 기회를 가진 것이 굉장히 큰 행운이었다”면서 “이모저모 도와준 의료인들에게 따뜻한 감사를 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유 장관은 장관직을 그만 두고 당분간 사회투자전략, 건강투자 등이 주된 내용이 되는 저술활동에 전념하면서 당원으로, 국회의원으로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