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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협회대상 학술상 고재승 서울치대 명예교수 “함께 일한 후배들과 영광 나누고 싶어”

관리자 기자  2007.06.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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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직 연구의 선두주자인 고재승 서울치대 명예교수가 제33회 협회 대상 학술상의 영광을 안고 16일 열리는 치협 종합학술대회 개회식에서 상을 수상하게 됐다.
지난 3월 퇴임을 함과 동시에 협회 대상을 수상하게 된 고 교수는 “그동안 일한 것을 보람으로 여기라고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뛰어난 스승과 후배들을 만난 결과이다. 함께 일했던 후배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67년 서울치대를 졸업하고 조교 및 시간강사로 서울치대에 재직하기 시작, 75년 정식으로 전임강사를 맡아 올해 2월까지 40여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고 교수의 가장 대표적인 학문적 업적은 1980년대 초 당시 치의학계 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불모지였던 경조직 연구를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하고 이후 우리나라 경조직 연구를 선도해 우리나라가 세계적 연구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기틀을 세우는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파골세포, 임플랜트 조직반응, 생체석회화 연구 등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이뤄 최근 10년간 유수한 국제 학술잡지에 17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것을 비롯해 국내·외 유수한 학술잡지에 16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67년 서울대 총장상을 받으면서 서울치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당시 그가 기초학문을 해보겠다고 하자 그를 아끼는 스승과 의사였던 형님은 임상을 하라고 권했으나 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고 교수는 “뼈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뼈를 파괴하는 세포가 어디에서 유래하는지 알지 못했다”며 “골수에 있는 조혈세포 계통에서 뼈 파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연구를 통해 성공적으로 발표하고 연구실에서 골수 발핵세포를 성공적으로 만들거나 파골세포를 분화시키는데 성공했던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또 “초기의 블레이드 타입의 임플랜트를 임상에 적용할 때 임플랜트가 생체조직과 맞지 않는다고 임플랜트 관련 학회에서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임플랜트가 많이 발전을 해 생체적으로도 아주 우수한 재료가 되고 있다. 앞으로 뼈와 관련된 대체 재료들이 더욱 많이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교수가 전적으로 뼈와 관련된 연구에 매달린 것은 1979년. 30여년의 생활을 뼈와 함께 생활하다보니 그에게는 독특한 ‘뼈 철학(Skeleton Philosophy)’이 생겼다.
고 교수는 “뼈를 오랫동안 연구하다 보니 뼈를 통해 우리 삶의 지표를 배우는 것 같다. 뼈는 참 소박하지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라며 “뼈가 강한 것 같으나 유연하기 때문에 쉽게 부러지지 않으며(외유내강), 뇌, 폐, 심장, 골수 등 중요한 것들을 보호하는 한편(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지켜준다), 모든 세포들이 활동하도록 도와주고 칼슘이 부족하면 계속 공급을 해줄 뿐만 아니라(철저한 희생정신) 놀라운 기록성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 교수는 연구 이외에도 후학 양성을 위한 교육 활동에 있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아 9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치대 학장을 역임, 치대 발전계획을 수립해 대학의 발전이 체계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치의학 교육을 세계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또 기초치의학에 대한 열정을 갖고 대한기초치의학협의회를 구성,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초대 회장을 맡아 치과계 기초치의학간 통합 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각 학회 간 학술교류 활성화를 통해 기초학의 공동발전에 앞장서기도 했으며, 국제치과연구학회(IADR) 한국지부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안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