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이 의료기기와 관련물품 구입 등에 주로 활용하는 리스 실행액 규모가 올 1분기에만 2천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 연말까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여신금융협회가 최근 공개한 올해 1분기 업종별 리스 실행액 현황에 따르면 의료업 리스는 2천2백36억원으로 과거 2002~20 04년의 연간 리스실행 총액에 달하는 규모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1천억에도 훨씬 못 미쳤던 의료기기 리스의 경우 의약분업이 시작된 2001년 1천3백28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2002년 2천4백25억원, 2004년 3천3백26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6천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2001년 의약분업으로 병원급 의료기관의 의료기기 투자가 급증하면서 고속성장을 이어 온데다 최근에는 개원가를 중심으로 초기 투자비를 아끼기 위해 리스로 의료기기를 구입하는 패턴이 정착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의료기기 등의 리스 시장의 성장을 보는 의료계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함께 개원가의 어려움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병협 한 관계자는 “의료기기 리스 시장의 성장은 병원경영의 어려움 때문이라기보다는 선진 경영기법이 정착되는 단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신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