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생으로 보면 최전성기인 서른 살을 맞은 만큼 구강보건 전문가 단체로서의 대내외적 위상을 제고하는 한편 회원 권익향상에 주력할 것입니다.”
치과위생사들의 중지를 모아 전문적인 구강보건 및 구강보건교육 ‘일꾼’으로 큰 역할을 해 나가고 있는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논어에서 ‘나이 서른을 이립’(三十而立)이라고 규정했듯 이제 치위협은 지난 30년 간 다져온 역량 위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치위협의 수장으로 지난 2000년부터 7년째 단체를 이끌고 있는 문경숙 치위협 회장은 다른 보건의료계 단체에 비하면 아직 연륜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조직 및 체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충실히 역량을 쌓아왔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문 회장은 “서른 살은 나이로 치면 패기와 의욕이 넘치는 전성기”라며 “치위협도 현재 클라이맥스에 다다라 협회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이 30대 후반 혹은 40대 초반으로 젊어졌다. 서른이라는 나이와 우리 조직의 활성화 양상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치위협에 대해 이미 보건의료계 내에서는 큰 조직으로 바라보고 있고 정부에서나 사회, 병원 현장에서 일할 때 구강에 대한 예방과 교육담당자로, 보조 인력으로 대단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전문가라는 사실을 잘 안다”고 밝힌 문 회장은 “자부할 수 있는 체계에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문 회장은 “상대적으로 일반 국민들에 대한 홍보가 아직 부족하기는 하지만 이제부터 해나가야 할 일”이라며 “내년 하반기에 케이블 TV, 신문 시리즈 등을 통해 치과위생사가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치과에서 알아야 상식 등 국민들이 혜택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6일 펼쳐질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 문 회장은 “치과위생사가 예방·교육의 전문가라는 점에 대해 포커스를 맞췄다”며 “이는 30년이 지나오면서 물론 치과위생사가 치과의사의 보조 업무를 해왔지만 이제는 구강보건 예방과 교육 전문가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으며 이 분야에서 치과위생사가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정착됐다는 생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구강보건팀 폐지에 대해서 일단 문 회장은 “(치위협의 경우) 그 동안 해오던 예방과 교육에 대한 사업은 복지부에서 예산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름대로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문 회장은 “구강보건팀이 해체되고 생활위생팀에 구강보건사업이 포함되면서 이제 국민들에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하며 “특히 복지부와 지난해부터 관련 사업에 대한 협조 논의가 있었지만 이것이 좌절되면서 회원들이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치위협은 그간 관례적으로 전달하던 복지부 장관 표창을 올해는 신청하지 않았다.
전체 치과계가 대외적으로 함께 가야한다는 생각은 물론 일방적으로 구강보건팀을 폐지한 복지부의 행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치위협 차원의 결단이었다는 것이 문 회장의 설명이다.
문 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강보건교육사업단 등의 사업은 회원들을 독려해서 계속 활성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교육이라는 범위를 더 세부적으로 나눠서 확대 진행해나갈 것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지난 1988년부터 93년까지 6년간, 그리고 다시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전국 치과위생사들의 ‘어머니’ 답게 치과계에 진심 어린 신뢰의 정신을 당부했다.
특히 문 회장은 “치아의 날 행사, MOU 체결 등을 전 치과계가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서 간호사들이 오히려 이를 부러워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직도 현장이나 현실에서는 회원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적지 않게 들려온다”고 지적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이제는 외적인 모습 뿐 아니라 내부적인 인식의 변화도 있어야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