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치과방문 “52.4%”
612명 대상 조사
특수학교와 복지관 등을 이용하는 재가 장애인의 경우 연간 치과진료기관 이용 경험이 절반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구강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연세치대·경북치대 예방치과학교실과 스마일재단 등이 공동으로 조사 연구한 ‘전국 시설이용 재가 장애인의 구강진료기관 이용과 구강건강관리 행태’에 따르면 성인 장애인 6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간 재가 장애인들이 치과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52.4%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유형별로는 신체장애가 있는 장애인이 58.9%로 치과방문 경험이 가장 많았으며, 정신지체 장애인은 58.6%, 감각장애인은 39.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치과를 방문한 신체장애인의 경우는 53.3%가 각종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방문이었으며, 다음으로 치아우식증 치료(28.3%), 정기적 검진 및 스케일링(18.3%) 등의 이유로 방문했다.
정신지체 장애인은 각종 증상 및 치아우식증 치료(64.6%), 정기적 검진 및 스케일링(35.4%) 등으로 조사됐으며, 감각장애인은 각종 증상 및 치아우식증 치료(52.7%), 정기적 검진 및 스케일링(47.4%) 등으로 치과를 방문했다.
또 잇솔질과 관련해서는 감각장애군이 90.9%로 스스로 잇솔질 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다음으로 정신지체군(88.2%), 신체장애군(68.5%) 등의 순이었으며, 잇솔질 일일 횟수에 있어서도 감각장애군이 2.38회로 다른 장애군(정신지체군 2.33회, 신체장애군 2.02회)에 비해 높았다.
아울러 장애유형별 보조적 구강환경관리용품 사용은 모든 장애군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지 않았으며, 사용한다고 응답한 장애인 중에서는 치간잇솔과 양치액, 전동잇솔 등의 사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치과를 방문하지 않는 장애인들의 경우 그 이유로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해서(46.8%)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치과방문이 어려워서(34.7%)’, ‘치료필요성이 없어서(18.5%)’ 등으로 응답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는 특수학교, 복지관 등을 이용하는 재가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그나마 치과방문이 높은 편”이라며 “향후에는 장애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치과병의원을 연계해 통합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정책적인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백원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열린우리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수는 약 1백78만여명이며 이중 장애인을 진료할 수 있는 치과는 전국 204곳에 불과했다. 특히 중증장애인인 정신지체인이나 뇌병변 장애인을 진료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치과병의원은 전국에 5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장애인이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