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중소병원의 4배 양극화 심화
종합전문병원과 종합병원 등 대형 병원이 중소병원에 비해 시장점유율에 있어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6일 강성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최근 4년간(2001년∼2004년) 연평균 성장률을 토대로 발표한 ‘의료서비스산업 고도화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의료기관 분포 측면에서 중소병원(970개)이 전체 병원 수의 63.9%에 이르고 대형병원(283개)은 18.7%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에 있어서는 종합전문병원 39.7%, 종합병원 38.8% 등으로 대형병원이 중소병원(20.0%)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같은 현상은 소비자의 대형병원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에 기인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실제로 의료수익 대비 의료이익을 지칭하는 의료이익률에 있어 중소병원은 -7.12%로 마이너스 이익을 보였으나 종합병원은 5.26%의 이익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보고서는 대형병원의 높은 시장지배력의 원동력으로 인력 및 기술적 우위를 들었다.
병상당 의사 수를 산출하면 종합전문병원은 0.42명, 종합병원 0.15명인 반면 중소병원은 0.04명으로 대형병원일수록 병상당 의사인력의 투입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사 수 분포를 봐도 전체 병원근무 의사 중 대부분인 75.9%가 대형병원에 근무하는 데 반해 중소병원에는 17.2%에 불과한 의사가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의료기관당 장비보유 현황에서도 대형병원이 중소병원보다 일반적으로 높았다. 병상당 초음파 영상진단기 수만 봐도 종합전문병원은 1.68대, 종합병원은 1.41대였으나 중소병원은 0.93대에 그쳤다.
보고서는 “앞으로 대형병원의 영향력은 점점 증대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수도권 쏠림 현상은 물론 급성·요양 병상 등 기능별 병상 공급에서도 심한 불균형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01년∼2004년) 연평균 성장률이 병원이 13.1%로 가장 높았으며, 약국이 8.1%, 의원은 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