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찬 직무대행 서류합격
13년간 한센병 환자 치료
“최고 적임자” 평가 받아
보건복지부 소속기관으로 현재 공석인 국립소록도병원장에 치과의사인 오동찬 원장직무대행이 채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지부가 지난달 20일자로 일반직 고위 공무원인 국립소록도병원장을 공개모집한 결과에 따르면 오 직무대행을 비롯해 모두 9명이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오늘(13일) 복지부 회의실에서 면접시험을 치룬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소록도병원장 공모에는 의사면허 소지자, 고위공무원단, 민간경력자, 한센병 또는 병원경영(행정)전문가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해 9명이 응시했으며, 오 직무대행을 제외한 8명이 모두 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혁신인사팀 관계자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9명이 모두 의사출신”이라며 “복지부가 적임자를 선택하지만 중앙인사위원회가 결정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오동찬 직무대행은 “직원들과 환자들이 병원장에 응모하라는 권유가 많았다”면서 “13년동안 소록도병원에 근무하다보니 정리할 부분도 많고 할 일도 많아 응모했다”고 밝혔다.
오 직무대행은 지난 1995년 4월 20일부터 3년동안 소록도병원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했으며, 의무복무를 마친 후에도 환자들의 요청으로 소록도병원에 남아 13년동안 묵묵히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구강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오랫동안 소록도병원에 근무한 경험과 현재 직무대행을 맡고 있을만큼 오 직무대행이 병원장에 최고 적임자라는 주변의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경쟁자들이 모두 의사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복지부의 의중도 중요하지만 중앙인사심의위원회의 역량평가와 인사심사가 최종 채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될 예정이다.
1994년 조선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오 직무대행은 소록도병원에 근무하면서 1999년 그곳에서 근무중인 간호사와 결혼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3년 9월 국립소록도 병원 의무서기관으로 발령을 받아 치과과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2006년 4월 20일에는 의료부장 발령을 받았으며, 지난 2월 28일부터 공석이된 국립소록도병원장 직무대행을 맡아오고 있다.
오 직무대행은 지난 2000년 4월 22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49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치협 의료봉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