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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8% 고수 의지 확고 시행위, 시험 난이도 조절 가능 여부 논의

관리자 기자  2007.08.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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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전문의 시험이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문의 배출의 산파역할을 하고 있는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시행위원회(위원장 이수구 · 이하 시행위)가 효과적인 전문의 배출을 위한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행위는 지난 7일 이수구 위원장(치협 부회장), 김철수 간사(치협 법제이사)를 비롯한 시행위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협 중회의실에서 심도 높은 회의를 가졌다.
이날 시행위는 현재 27%에 육박하고 있는 레지던트 수를 최종 전형을 통해 소수정예 8%로 맞추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수구 위원장과 김철수 간사 등 시행위 주요 인사들은 전문의 숫자를 8%로 맞추는 것은 ‘달라질 수 없는 명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로 치자면 대의원총회는 입법부에 해당한다. 치협 시행위는 행정부에 해당, 입법부서 정한 8%를 고수하고 시행 할 수밖에 없다”면서 “8%라는 큰 틀 안에서 해결 방안을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회의의 포커스는 시험 난이도 조절로 적정한 비율을 맞출 수 있는가에 포인트가 맞춰져, 가능 여부를 놓고 시행위 위원 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김철수 간사는 “치과의사 전문의 전형은 1차가 집필고사, 2차가 실기 및 면접 전형으로 2차례 전형과정을 통해 소수정예 원칙인 8%로 전문의를 배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치협 수련고시이사를 맡고 있는 박영국 위원은 난이도 조절로 배출 비율을 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박 위원은 “내년에 응시할 레지던트 3년차들의 경우 전공 관련 수준이 매우 높은 분포를 보이고 있어, 설령 난이도를 높인다 해도 변별력에 크게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정말 어려운 문제를 내고 싶다면 구강외과 시험에 비뇨기과 문제를 내면 될 것”이라고 비유, 난이도 조절의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표출했다.


장영일 위원도 “난이도 조절을 통해 적정비율을 맞춘다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면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장계봉 위원은 “전문의제도의 올바른 시행을 위해 우선적으로 치과계의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전제하면서 “수련기관 수를 줄이는 방법을 비롯해 AGD 코스 활성화, 레지던트 수를 줄이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주심 보건복지부 생활위생팀 보건사무관이 참석, 회의를 경청했다. 김 사무관은 시행위 위원들의 질문에 “치과계의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고만 언급,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박영국 위원이 현재까지 마련된 전문의 전형 일정안 등을 보고하면서, 향후 전형에 관련된 제반 사항 결정을 수련고시위원회에 위임해 줄 것을 건의,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수련고시위원회에서 검토한 일정안에 따르면 오는 10월 중순에 시험 공고를 내는 한편 12월 초부터 원서교부(인터넷 포함)와 접수를 시작한다. 이어 12월 중순에 시험 위원 및 채점위원을 선정하고 수험표를 교부한다. 1차 시험은 1월 10일로 예정돼 있으며, 2차 시험은 1월 24일로, 최종 합격자는 2월 초에 발표될 전망이다.


2008년 1월 시행될 전문의 전형은 10개 과목 중 지원자가 없는 구강병리과, 구강악안면방사선과, 예방치과를 제외한 7개 과목에서 치러질 예정이며, 3년차 레지던트 231명이 대상이 된다.
수련고시위원회는 이 같은 세부계획안을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친 후 치협 정기이사회에 상정, 추인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이수구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치과의사전문의 시행과 관련해 질책과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대의원총회의 결의사항인 8% 소수정예 배출 전제아래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각계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