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선 욱 원장 <루덴치과의원>
“기대·긴장으로 시작…알찬 하루였다”
Mainz. 독일 남부의 차두리가 뛰었던 팀이 있는 작은 도시. 금속활자로 유명한 구텐베르그가 대학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마인츠대학 구강악안면외과. 이 낯설고 먼 이국으로 7월 중순에 8일간의 ‘Advanced techniques in implantolgy’라는 제목의 코스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토요일 오전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같은 날 오후 5시경에 도착했다. 한국인 가이드가 마중 나와 있었고 생각지도 못한 Wagner 교수님과 한국에 와 본 적이 있다던 딸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그 분의 인상에 맘이 따뜻해졌다.
현지 가이드를 만나서 전세버스로 약 1시간 가량 이동하여 마인츠의 노보텔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고풍스런 도시의 색채와 외국에 나온 해방감... 그리고 월요일부터 시작될 공부를 대비해 우선 마인츠 광장에서 맥주로 목을 축이고 마인츠 시내를 둘러보고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둘째 날인 일요일 아침 일찍 우리 일행은 전세버스를 타고 하이델베르그, 로렐라이 언덕 등의 관광지를 둘러보며 시차적응 및 여유를 한껏 즐겼다.
날씨는 너무도 화창하고 더운 여름날이었고, 독일인들의 여유로움과 관광객들의 자유로움 사이에서 우리 일행 또한 이국의 향취에 빠졌다.
드디어 월요일. 아침 일찍 책가방을 매고 약 5분간의 도보로 마인츠대학 치과병원으로 등교를 했다.
우리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 세미나실에서 오전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 코스를 준비한 마인츠대학측의 교수님들의 소개가 있었다. Director로 Wagner 교수님, 구강악안면외과의 Prof. Kunkel, Al-nawas, 보철과의 Prof. Behneke, Wegener의 소개와 환영사 후 드디어 강의가 시작되었다.
첫째 날의 강의는 보철적 치료계획, 임플랜트 식립위치에 대한 일반론, 표면처리와 loading concepts에 대한 것이었다. 영어로 진행된 강의는 우리 참가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으로 아주 천천히 그리고 명확한 발음으로 진행되었으며, 중간 중간에 권용대 교수님의 요약 통역이 있어 이해에 큰 도움을 주었다.
또 마인츠측 교수님들은 당신들의 강의 중 언제라도 질문이 있으면 말을 끊고 질문하라고 했으며, 질문은 주로 권용대 교수님을 통해 전달되었다. 참가자 분들 중 많은 임상경험을 가지시고 학구적인 분들이 대부분이어서였는지 열띤 질문과 토론이 오고 갔으며 이러한 영향으로 예정 시간을 많이 넘겨 오전 강의가 끝났다.
학생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오후 라이브 서저리 시간이 되었다. 첫 번째 수술의 어시스트로 내가 지원하여 떨리는 마음으로 플라스틱 suction을 잡았다. 마음속으로 ‘대가의 수술을 가장 근접해 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라고 생각하며 #36에 임플랜트 식립과 ramus에서 block bone을 채취한 뒤 #14자리에 이식하는 수술을 어시스트 하였다.
손가락의 rest를 두는 위치, 자세 등 친절하고 꼼꼼한 설명을 동반한 수술은 채 40분이 걸리지 않았다. 한국측 Director 이백수 교수님의 어시스트가 볼 때 편안하고 쉽게 하는 것이 잘 하는 것이라던 말씀이 생각났다.
또 다른 수술을 본 후 세미나실로 이동하여 상악동 거상술 수업이 계속되었다. 5시 30분경에 끝난 첫날의 과정. 기대와 긴장으로 시작한 첫날은 나에겐 너무도 알찬 하루였다.
저녁식사는 Wagner교수님과 사모님의 초대로 Rheingau로 이동하여 와인 테스팅을 하며 야외에서의 만찬을 즐겼다. 여러 종류의 와인과 한국인 와인 유학생의 설명, 풀코스의 저녁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