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혈압이 없어도 습관적으로 코를 고는 사람의 경우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신 철 교수팀은 지난 2001∼2002년 비만과 고혈압이 없는 상태로 진단된 40∼69세 남자 2730명과 여자 2723명 등 5453명을 2년 뒤(2003∼2004년) 재검사한 결과, 일주일에 4일 이상 코를 고는 습관적 코골이 환자의 고혈압 발생이 1.5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혈압, 혈액, 신체특징 등의 초기건강검진을 한 후 매년 의무적으로 전화상으로 상담을 실시하고, 매 2년마다 재검진을 시행했으며, 코골이를 증가시키는 비만의 변수로서 작용할 수 있는 체질량지수가 높거나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는 사람, 자신의 고혈압과 코골이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 등은 제외했다.
연구결과 일주일에 4일 이상 코를 고는 습관적 코골이 환자에서 고혈압 발생이 남성에서 1.49배, 여성에서 1.56배 증가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신 교수는 “일반적으로 코를 곤다는 것 자체만으로 교감신경이 자극돼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한 피로감이 혈압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습관적 코골이가 미래의 고혈압 발병간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코골이나 고혈압을 앓는 환자는 상호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병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