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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민 원 기 연사모 신임 회장 “온가족 볼 수 있는 홈드라마 만들 터”

관리자 기자  2007.08.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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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사랑하는 치과인 모임(이하 연사모)’. 꿈을 찾아 1999년 결성해 올해로 벌써 8년째다. 시작 당시 치과의사들이 왠 연극이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해마다 연 공연을 통해 연극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자 ‘따가운 시선’은 ‘따스한 시선’으로 ‘비아냥거림’은 ‘격려’로 바뀐 지 오래다. 이번 연사모 신임회장이 된 민원기 회장(민치과의원 원장)의 연극사랑에 대해 들어봤다.

# 나에게 있어 연극은?
“세상과의 소통 또는 상대방을 알고 싶은 마음입니다. 자신의 한계 뿐 아니라 상대방을 알게 해주는 것, 서로 단추하나 풀고 편안하게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게 연극입니다. 치과의사로서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신뢰와 따뜻한 감수성으로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연극입니다. ‘역지사지’의 정신이죠. 그런 탓에 치과의사로서 더욱 연극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요즘 치과의사와 환자들의 불신관계를 안타까워하며 이것은 서로가 마주 보려하는 대화와 소통이 부족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과의사와 환자는 서로를 살리는 ‘윈윈의 관계"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 가족도 포기하고 연극에 매달린다?
“현업에 종사하면서 연극까지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보통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진료가 끝나고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연습을 합니다. 제가 가족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가족이 저를 포기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앞으로 일요일 저녁 7시나 8시에도 피곤하지만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연극을 하며 재미있거나 아찔했던 에피소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학 때 했던 공연 중에 위스키를 마시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선배들이 장난으로 컵에다 소변을 넣어놓은 거예요. 위스키 색깔이 소변이랑 똑같거든요. 코끝에서 지린내가 진동했지만 공연중이니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마셨던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 회장으로서 앞으로 계획은?
“주변에서 도와줄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첫째는 연출과 주제 설정에 대해 나만의 색깔을 관철해 나가고 싶습니다. 특히 가족이 같이 모여서 볼 수 있는 따뜻한 홈드라마를 하고 싶습니다. 2003년 연출했던 ‘위기의 여자’ 같은 작품이 좋은 예입니다.
둘째는 잘 해보려고 하다보니 소리가 나고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보니 소리가 납니다. 잡음을 줄여 처음처럼, 우리가 즐거운 연극을 하고 싶습니다. 셋째는 대관을 2주정도로 해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좀더 가질 생각입니다. 현재 3~4일 대관으론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부족합니다. 물론 먼저 예산이 확보돼야 하겠지만요(웃음).